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버림받은 젊은이들 위스키에 눈떠 `갱생’

2013-04-12 (금)
크게 작게

▶ 천사들의 몫 (The Angel’ s Share) ★★★½

서민들의 삶을 약간 감상적이면서도 사실적으로 그리는 영국의 사실주의 감독 켄 로치의 아담하고 정겨운 사실주의 코미디로 향긋한 위스키 냄새가 진동, 보기만 해도 취한다.

주위로부터 버림받다시피 한 젊은이들이 위스키의 세계를 발견하면서갱생한다는 자기 발견과 자아 각성의 드라마다.

아주 부드럽고 싱그러운 영화로 로치 특유의 비배우를 사용한 사실감 그리고 아기자기하고 우스운 내용과함께 스코틀랜드 고지의 수려한 정경 등이 다 좋은데 로치는 빈곤과 편견문제에 대해 가볍게 비판도 하고 있다. 앙상블 캐스트의 연기도 좋은쾌적하고 즐거운 작품으로 글라스고우 액센트가 너무 심해 영어자막을 달았다.


글라스고우의 달동네에 사는 속은 착하나 가난 때문에 불한당이 된 로비(비배우 폴 브랜니간)는 폭행죄로 재판을 받는데 법정에서 곧 애인 레오니(시오반 라일리)가 자기 아기를 낳으니 새 사람이 되겠다고 간청, 사회봉사형을 받는다.

로비는 안경 낀 알버트(게리 메이틀랜드), 농담꾼 라이노(윌리엄 루에인) 및 손재주가 있는 여자 모(재스민리긴스) 등과 함께 사람 좋은 수퍼바이저 하리(존 헨셔)의 밑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하리는 특히 레오니의 가족으로부터 괄시를 받는 로비를 안타깝게 생각해 그를 자기품 안에 받아들인다.

하리는 아마추어 위스키 감정사로 어느 날 로비 등을 데리고 위스키 양조장엘 데리고 가는데 뜻 밖에도 로비가 다양한 위스키 종류를 감식하는데 뛰어난 후각을 지녔음이 밝혀진다. 그리고 로비 등 4인조는 술통에 담긴 엄청난 고가의 희귀 위스키가 곧 경매에 부쳐진다는 소식을 듣고 위스키의 일부를 훔쳐낼 계획을 꾸민다.

이들은 킬트를 입고 양조장에 도착, 사전 정찰을 하고 밤에 잠입해 술통에서 병 3개에 담을 양만 훔친뒤 통에는 다른 위스키를 붓는다. 이튿날 술은 경매에 부쳐져 미국인이산다. 그는 일종의 가짜 위스키를 시음하고 엄지손가락을 올린다.로비 등은 병에 든 위스키의 구매자를 만나기 위해 시내로 가다가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려 큰 탈이 난다. 그러나 밝고 희망적이다.

브랜니간과 그의 동료 술 도둑들 간의 주거니 받거니 하는 화학작용이 좋다. 제목은 위스키 성숙기간 중 2%의 알콜성분이 증발하는 하는데 그것은 천사들의 몫이라는 말이다. 성인용. 일부극장.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