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무니 없는 내용의 에너지 넘치는 액션물
▶ 박흥진의 영화 이야기
올 림퍼스 함락되다 (Olympus Has Fallen) ★★★(5개 만점)
믿거나 말거나 급전으로 들어온 속보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중무장을 한 북한인들로구성된 테러리스트들이 백악관을 점령하고미 대통령과 그의 각료 및 참모들을 인질로잡고 있습니다.
자칫하면 핵전쟁을 유발시킬지도 모르는이런 절체 절명의 위급한 상황에서 대통령과 나아가서 미국을 구하기 위해 전직 대통령 경호원이 혼자서 길길이 날뛰는 액션이콩 튀듯 하는 스릴러다. 요즘 매일 같이 핵공갈을 치고 있는 북한과 이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국과 미국의 처지에도 딱 들어맞는 영화로 터무니가 없고 상투적인 것들이있지만 에너지가 넘쳐흐르고 재미있는 액션스릴러다.
‘백악관의 다이 하드’라고 할 수 있는 무자비한 폭력영화로 속도감 있고 군더더기 없이 말끔하게 잘 만들었는데 그 와중에 유머도 있다. 액션위주의 감독 안트완 후콰(‘트레이닝 데이’ )의 액션을 다루는 솜씨가 일사분란한데 그는 기자회견에서 내용이 터무니없다는 의견에 대해“ 이런 일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 말을 믿거나 말거나간에 흥분감에 빠져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영화는 먼저 눈이 심하게 내리는 길을 달리던 미 대통령 벤자민 애셔(아론 에카트)와그의 부인(애슐리 저드)을 태운 차가 사고를 일으켜 영부인이 사망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 사고로 벤자민의 수석 경호원 마이크배닝(제라드 버틀러)은 책임을 지고 사임, 재무부의 내근자로 전출된다.
그로부터 18개월 후. 북한이 비무장지대인근에 병력을 강화, 한반도에 전쟁의 기운이 높아지면서 한국의 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에서 애셔와 긴급 회담을 갖는다.그런데 총리의 수석 경호원 강(한국계 릭윤)이 테러리스트로 돌변, 자기 부하들과 함께 대통령과 각료 및 참모들을 인질로 잡고 지하 벙커로 들어간다. 이와 함께 백악관은상공에서 테러리스트들의 수송기로부터 기총소사 공격을 받고 자폭공격을 당하는가하면 중무기로 무장하고 쓰레기차에 숨은자들로부터 집중공격을 받으면서 쑥대밭이된다. 족히 양측에서 100여명은 죽어 넘어진다.
한국의 총리를 가차 없이 사살한 강은 대통령과 함께 인질로 잡힌 국방장관(멜리사리오) 등을 위협하면서 미국의 핵시설을 가동시킬 수 있는 암호를 요구한다. 그리고 자기 요구에 반응이 없자 인질들을 즉결 처형식으로 살해한다. 강이 백악관을 점령하는데 내통한 자가 마이크와 함께 대통령을 경호하던 포브스(딜란 맥더맛).
백악관 앞의 테러를 창밖을 통해 보던 마이크가 백악관으로 달려 들어가면서 그의원맨 액션 쇼가 벌어진다. 하원의장 트럼불(모간 프리맨)이 대통령 직무를 대행하면서긴급 위기대처 방안이 논의되나 속수무책.결국 대통령을 살리기 위해 암호가 강에게주어지면서 미국은 핵의 불바다가 될 위기에 처한다.
백악관 내에 팽팽한 긴장감과 공포 분위기가 가득한 가운데 마이크는 자기 손바닥처럼 잘 아는 백악관 내부에 잠입, 테러리스트들을 하나씩 제거하면서 벙커 쪽으로 다가간다. 마지막은 물론 마이크 대 강의 육박전인데 둘의 육체적 대결이 박력 있다. 그리고 영화는 007식으로 끝난다. 성조기를 마구 휘날리는 영화다.
사나운 짐승 같은 버틀러와 냉정 침착한 윤의 연기가 특히 돋보인다. 그런데 이 영화와 내용이 비슷한‘ 백악관 무너지다’ (WhiteHouse Down)가 오는 6월28일에 개봉된다.롤랜드 에머릭이 감독하는 영화에는 미 대통령으로 제이미 팍스가 그리고 경호원으로는 테이텀 채닝이 각기 나온다.R. Film District. 전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