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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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 수퍼스타, 자만에 빠져 몰락하는데…

2013-03-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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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 크레더블 버트 원더스톤 (The Incredible Burt Wonderstone) ★★★(5개 만점)

▶ 요절복통 버디무비 신기한 마술도 즐길만

감상적이면서도 요절복통하게 우스운 옛날 스타일의 마술영화로 모든 연령층에게 어필할 작품이다. 따스하고 쾌적하게 재미있는 버디무비이자 자아발견의 영화요 또 라이벌 마술사 간의 텃세싸움을 악의 없이 블랙코미디 식으로 그렸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가족용이다.
다양한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 마술도 신기한데 끝에 가서 보여주는 마술이 너무나 터무니가 없어영화 전체를 망가뜨려 놓는다.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져나가는 식인데 각본을 쓴 사람이 상상력이 고갈돼 휘뚜루마뚜루 마감을 한 느낌이 든다.
라스베가스를 무대로 한 영화인데 영화를 위해 베가스에서 장기간 쇼를 하고 있는 유명한 마술사데이빗 카퍼필드가 기술자문으로 참여했고 영화에도 캐미오로 나온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마술이 카퍼필드의 그것을 그대로 모방한 것처럼 보인다.
베가스의 인기 2인조 마술사 버트 원더스톤(스티브 카렐)과 앤턴 마블턴(스티브 부세미)은 모두 어렸을 때부터 마술에 탐닉한 친구로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외톨이들이었다. 둘은 화려한 복장에 쇼맨십을 보여주는 태도를 취하면서 늘 써먹는 농담과 함께 마술을 시작하는데 둘 중 주역인 버트는 수퍼스타의 자만에 빠져 10여년 간을 같은 마술을 팔아먹는다.
이에 앤턴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자고 버트에게 조언하나 버트는 이에 오불관언하고 자기를 신처럼 따르는 여자 팬들과 잠자리에 들기에 여념이 없다. 마술사들에게 필수적인 것이 여자 조수들인데 버튼은 여태껏 사용하던 여조수를 해고하고 즉석에서 무대 뒷일을 돕는 아름다운 제인(올리비아와일드-인물이 덜 개발된 역이지만 자태 하나로버텨낸다)을 고용한다. 그런데 제인은 마술사가 되
는 것이 꿈으로 솜씨도 제법 있다.
이런 버트와 앤턴에게 도전하는 거리의 마술사스티브 그레이(짐 캐리)가 나타나면서 버트는 위기를 맞게 된다. 냉소적이며 도전적이며 자기 파괴적인 스티브는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충격적인 마술을 하는데(자기 머리에 대갈못을 박고 뜨거운 숯불 위에 누워 잔다) 이 마술이 매스컴을타고 또 사람들의 큰 인기를 얻는다. 그런데도 버트는 스티브의 마술을 ‘개나 하는 포르노’라면서 무시한다.
버트 팀의 인기가 자꾸 내려가면서 입장객이 감소하자 이들을 고용한 카지노 주인 덕 머니(제임스 갠돌피니가 돈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인물 역을기차게 우습게 잘 한다)가 둘에게 스티브를 능가할 만한 쇼를 해보라고 요구, 버트와 앤턴은 공중쇼를 펼치나 참패한다.

이로 인해 둘은 사이가 나쁜 채 갈라서고 버트는 하룻밤 새 알거지가 돼 양로원에서 묘기를 연출하는 신세가 되고 착한 앤턴은 전 세계의 불우한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한다. 한편 버튼은 양로원에서 자기가 어렸을 때 숭배하던 마술사 랜스 핼로웨이(앨란 아킨도 노련한 연기를 잘한다)를 만나면서 비로소 개인적이자 직업적인 새 인생을 배우게 된다.

클라이맥스는 덕이 새로 문을 연 카지노에 고정 출연할 마술사를 선발하는 장면. 여기서 화해를 한 버트와 앤턴 그리고 제인이 다시 한 팀이돼 막강한 라이벌인 스티브와 겨루는데 버트 팀이 써 먹는 마술은 앤턴이 세계 여행 때 캄보디아에서 경험한 엄청난 마취력을 지닌 대마초 스타일물질의 덕을 톡톡히 본다. 이 부분이 엉터리여서마음에 안 든다. 카렐과 부세미가 대조되는 연기
를 하면서 좋은 콤비를 이루고 캐리도 특유의 과장된 연기를 잘 한다. 단 스카디노 감독. PG-13. WB.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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