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아이를 돌보며 찾게 되는 모성애
2013-03-15 (금)
자기 아이를 잃은 젊은 여인이 본의 아니게 국경 너머에 사는 다른 아이를 돌보게 되면서 모성애를 재확인하고 또 인간성을 되찾는 멜로 드라마성이 있는 사회문제를 다룬 사실주의 소품으로 주연 애비 코니쉬의 연기가 볼만하다.
아메리칸 드림을 찾아 미국으로 불법 입국하려는 멕시칸들과 잃은 아이를 되찾겠다는 자신의 꿈을 이루려고 멕시코를 찾아간 여인의 삶이 돌발적인 사건으로 비극적 결과를 경험하게되나 궁극적으로는 희망을 보여주는 얘기다.
멕시코의 누에보 라레도와 접경지인 텍사스 남부에 사는 애슐리(코니쉬)는 사회복지국에 의해 어린 아들조지를 남의 집에 빼앗긴 채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분노에 빠져 사는 마켓 종업원. 성질이 불같고 트레일러팍에 사는 애슐리는 아들을 되찾으려고 몸부림치나 지저분하고 가난해 사회복지국 여직원으로부터 핀잔을 듣는다. 속이 타는 애슐리는 줄 담배를 태운다.
어느 날 누에보 라레도에 사는 애슐리의 술꾼 아버지로 트럭운전사인 타미(윌 패튼)가 딸을 찾아와 둘이 함께 멕시코로 내려가면서 애슐리의 삶이대전환을 이루게 된다. 타미가 트럭을인간 밀수용으로 사용해 돈을 번다는 것을 알게 된 돈이 급한 애슐리는 자기 스테이션왜건으로 멕시칸들을 미국으로 밀입국시키려고 현지에서 사람들을 모집한다. 1인당 500달러.
그런데 애슐리의 왜건에 탄 밀입국자들이 리오그랜드 강을 건너다가 대부분 익사하면서 애슐리는 어머니를 잃고 뜻밖에 살아남은 6세된 로사(마리차 산티아고 에르난데스가 당찬 연기를 한다)를 떠맡게 된다. 죄의식에 시달리는 애슐리는 자신의 잘못을 상기시키는 로사를 어떻게 해서든지 빨리 떨쳐 버리려고 하나 당돌하기 짝이 없는 로사는 “내 엄마를 찾아내라”면서 애슐리에게 대어든다.
둘이 행방불명된 로사의 어머니를 찾아다니면서 서서히 적대적이던 양자의 관계가 모녀간의 그것처럼 변화를 하는데 애슐리는 남의 아이인 로사를 돌보는 이 과정에서 어머니로서의 책임을 배우게 된다. 로사의 어머니가 익사한 사실이 알려지고 애슐리는 로사를 데리고 로사의 시골 할머니 집을 찾아간다. 여기서 며칠간의 애슐리의 삶이 목가적으로 아름답게 묘사되는데 애슐리는 삶의 예지를 터득한 로사의 할머니에 의해 죄를 사함 받는다. 미국으로 떠나는 애슐리와 뒤늦게 뛰어나온 로사의 이별장면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성인용. 선댄스 선셋(선셋과 크레센트 하이츠) 샌타모니카 브로드웨이 4(888-AMC-4F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