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외로운 노인들에게 설 세배 ‘넙죽’

2013-02-13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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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노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애난데일 소재 ‘에버그린 아파트’에서 11일 설잔치가 열렸다.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120여명의 한인 노인들을 초청해 한국 전통 명절인 설의 정취를 선물한 주인공은 세 개의 한인교회. 폴스 쳐치에 위치한 워싱턴반석교회(권이석 목사)와 센터빌의 워싱턴우리교회(임수진 목사), 맑은시내교회(자슈아 리 목사) 성도들은 정성껏 끓인 떡국을 노인들에게 대접한 후 간단한 게임과 청소년들의 연주 등으로 노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예배를 통해 생명의 말씀을 전했다.
임수진 목사는 경상도와 전라도 사투리로 바꾼 시편 23편을 낭송해 좌중을 웃긴 뒤 “여호와를 모신 사람, 하나님의 사랑을 의지해 살아가는 사람이 진정 복된 사람”이라며 예수 안에서 행복한 여생을 사시라고 노인들에게 권면했다.
사회를 본 권이석 목사는 “처음에는 30-40명 정도의 어르신을 예상했는데 떡국을 드린다는 소문이 나자 참석 희망자가 크게 늘어 당황했지만 부족함이 없이 잘 섬길 수 있어 감사하다”며 국제구호단체 ‘서빙 더 네이션스’의 조형관 미주대표 등 도움을 준 단체와 후원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에버그린 아파트에서 매주 화요일 저녘 6시에 성경공부를 인도하고 있는 조형복 목사는 “한인교회들이 잊지 않고 노인들을 찾아주니 매우 기쁘다”며 “이분들에게 큰 위로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순서를 마친 후 청소년들은 노인들에게 세배를 드렸으며 ‘서빙 더 네이션스’는 로션을 선물해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이날 워싱턴노인연합회 우태창 회장이 참석해 노인들을 격려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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