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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도용 범인 붙잡느라 혼빼는 코미디

2013-02-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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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원 도둑 (Identity Thief) ★★½

ID 도용 범인 붙잡느라 혼빼는 코미디

샌디(제이슨 베이트만·왼쪽)가 자기 ID카드를 다이애나(멜리사 맥카시)에게 보여주고 있다.

별 탈 없이 잘 살고 있는 남자가 신원을 도둑맞은 뒤 엉망이 된 크레딧을 회복하기 위해 자기 신원 도둑을 잡아 함께 긴 여행을 하면서 일어나는 넌센스 코디이자 로드무비. 물리적 행위와 웃음을 비롯해 연기와 내용 등에 모두 무리가 심한 슬랩스틱 코미디다.

음탕한 제스처와 대사와 함께 육박전을 방불케 하는 요란한 육체적 코미디인데 이런 난잡한 외형 속에 감상성을 식초 뿌리듯 첨가해 뒷맛이 떨떠름하다.‘ 악질 보스들’의 제이슨 베이트만과 ‘신부 들러리들’의 뚱보 멜리사 맥카시가 주연하고 ‘악질 보스들’의 세스 고든이 감독을 했는데 두 주연 배우의 콤비는 괜찮다.

덴버에서 어린 두 딸과 착한 아내 트리쉬(애만다 피트)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는 재정회사의 회계사 샌디 비글로 패터슨(베이트만)은 올랜도에 사는 다이애나(맥카시)에게 신원을 도둑 당한다. 다이애나는 여성적 이름을 가진 샌디를 골라 신원을 훔친 뒤 그 이름으로 크레딧카드를 위조해 샤핑을 하고 술을 마시면서 신나게 즐긴다.


다이애나의 이런 행위가 범죄에까지 이르면서 엉뚱하게 샌디가 경찰에 체포된다. 샌디는 회사 동료 대니얼(존 조)이 쿠데타를 일으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일단의 동료들과 함께 새 회사를 차린 뒤 부사장으로 임명된 찰나에 경찰에 체포된 것.

샌디가 누명을 벗는 길은 다이애나를 잡아다 덴버에 끌고 와 자기 잘못을 이실직고 시키는 것. 그래서 샌디는 올랜도에 내려가 다이애나를 붙잡는데 성공한다. 그런데 다이애나가 폭력에 아주 능한 여자여서 샌디가 혼이 난다.

둘이 함께 자동차를 타고 덴버까지 장장 2,000마일의 여행을 하면서 일어나는 온갖 해프닝이 영화의 줄거리다. 한편 둘의 뒤를 다이애나를 잡으려는 바운티 헌터 줄리안과 마리솔이 쫓아오면서 아이들 장난 같은 액션이 일어난다.

샌디는 다이애나를 어르고 공갈협박하고 달래고 또 물리적 수단을 사용해 덴버까지 끌고 가느라 죽을 고생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결코 나쁜 여자가 아닌 다이애나와 착하기 짝이 없는 샌디 간에 아름다운 우정이 영근다. 그리고 둘은 이 여정서 그동안 몰랐던 자신들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데 이것은 공연한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R. Universal.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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