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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과 난쟁이들 목숨을 건 대장정

2012-12-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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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빗: 불의의 여행 (The Hobbit: An Unexpected Journey) ★★★½(5개 만점)

호빗과 난쟁이들 목숨을 건 대장정

미들어스의 평화를 유린한 용을 찾아 길을 떠난 호빗(가운데)과 난쟁이들.

‘반지의 제왕’ 전편으로
특수효과 뛰어난 모험극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만든 뉴질랜드 태생의 감독 피터 잭슨이 다시 동화의 나라 미들어스를 찾아 호빗과 용과 난쟁이와 거인 그리고 온갖 괴물들을 부려가면서 유머를 섞어 얘기한 ‘반지의 제왕’ 전편으로 역시 J.R.R. 톨킨의 소설이 원전. 특수효과가 판을 치는 대하 액션 모험극으로 아이들이 즐겨할 영화다.‘ 반지의 제왕’보다 깊이나 폭이 부족하고 상영시간이 너무 길다(169분.) 특히 서론 부분이 필요 이상으로 길어 졸음이 온다.

보고 즐길 만은 하나 ‘반지의 제왕’의 얘기를 답습한 듯한 내용이 크게 새로운 것이 없고 필요 없는 서브플롯을 중간 중간에 집어넣어 얘기를 쓸데없이 늘린것도 결점이다.


이 영화도 ‘반지의 제왕’처럼 3부작으로 만들 예정인데 진짜로 얘기가 필요해 3부작으로 만든다기보다 돈 벌이에 급급하다는 느낌이다.

지나치게 컴퓨터 특수효과에 의존해 영화를 본다기보다 비디오 게임을 보는 기분. 잭슨은 화면의 선명도와 액션의 속도감을 배가하기 위해 초당 48프레임(보통은 24프레임)의 촬영기법을 사용했는데 이 방법을 놓고 반응이 구구각색이다.

영화에는 ‘반지의 제왕’에 나온 인물들이 짧지만 여러 명 나오는데 얘기는 미들어스의 쾌적한 자기 집 백엔드에서 살고 있는 올드 빌보(이안 홈)가 호빗들이 어떻게 해서 호전적인 난쟁이들과 합세해 미들어스를 구하기 위한 싸움에 참가하게 되었는지를 적는 식으로 시작된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 반지의 제왕’의 주인공 프로도(일라이자 우드).

여기서 얘기는 6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엔드에서 안락한 삶을 누리며 사는 젊은 빌보 배긴스(마틴 프리맨) 앞에 마법사 갠달프(이안 맥켈런)가 나타나 도전한 뒤 사라지자 13명의 난쟁이들이 빌보 앞에 나타난다. 누가 누군지 구분을 할 수가 없는 이들의 리더는 토린(리처드 아미티지). 이들은 자기들의 터전인 에레보를 공격해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마법의 힘을 지닌 보석 아켄
스톤을 탈취해 간 입에서 불을 내뿜는 거대한 용 스머그로부터 아켄스톤을 회수하기 위해 빌보의 도움을 청하러 온 것이다.

목적지는 로운리 마운튼으로 빌보는 자기 일도 아니면서 마지못해 대장정에 참가한다.

이들의 정신적 지휘자는 갠달프. 영화는 이들이 여행하는 과정에서 겪는 온갖모험과 액션이 중요 플롯인데 길기도한 여정에서 별의별 괴물들이 다 나온다. 그리고 이와 함께 영화 중간 부분에서 갠달프와 호빗들이 도착한 평화로운 요정의 도시 리벤델에서는 ‘반지의 제왕’에 나왔던 갤라드릴(케이트 블랜쳇)과 사루만(크리스토퍼 리)과 엘론드(휴고 위빙) 등이 나오는데 이 부분 역시 필요 이상으로 길다.

영화에서 가장 호기심을 이끄는 것이 역시 ‘반지의 제왕’에 나온 개구리 인간 같은 골룸(앤디 서키스가 훌륭한 모션 캡처 연기를 하는데 골룸을 볼 때면 슬퍼진다). 빌보와 골룸이 수수께끼 대결을 하는 장면이 재미있는데 골룸은 게임에서 질뿐 아니라 귀중한 반지마저 잃는다.

대규모 액션 신 중의 장관은 지하에 사는 수많은 괴물들과 빌보 일행 간에 장시간 이어지는 전투 그리고 여기서 살아남은 빌보 일행이 또 다른 괴물들에 쫓기다 거대한 독수리들에 의해 구조되는 장면과 돌산끼리 벌이는 주먹대결도 볼만하다. 세트와 의상과 음악과 주제가 등이 아주 좋다.

PG-13. WB.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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