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와일라이트 사가: 브레이킹 던-파트2 (The Twilight Saga: Breaking Dawn-Part 2) ★★½
벨라(왼쪽)가 남편 에드워드가 지켜보는 가운데 딸 르네스미와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인간 소녀와 흡혈귀 청년의 러브스토리 시리즈 마지막 편으로 이로써 이젠 더 이상 이 한심한 영화를 안 봐도 되니 좋다. 시리즈가 거듭 될수록 질이 점점 더 떨어지는 퇴행성 영화로 이 종결편은 정말로 무책임할 정도로 볼품이 없다.
원래 영화가 철없는 10대 소녀들 용이긴 하지만 내용이 너무 빈약하고 연기도 목석같고 그리고 마지막의 컴퓨터 특수효과를 사용한 길고 보잘 것 없는 눈밭 대결전 장면 등 뭐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다. 영화 마지막 처리는 유치하고 감상적이며 또 하찮은데 ‘포레버’라는 단어가 고딕체로 부각되면서 끝난다.
파트 1에서 흡혈귀가 돼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의 딸 르네스미(매켄지 포이)를 낳은 벨라(크리스튼 스튜어트)와 에드워드는 자기 가족들인 컬른가의 다른 흡혈귀들과 함께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고 있다. 르네스미는 반인 반흡혈귀로 초고속으로 성장한다. 물론 르네스미는 공중 비상 등 흡혈귀의 초능력을 지녔다. 이들 세 사람 곁을 떠나지 않는 것이 벨라를 사랑하는 늑대인간 제이콥(테일러 로트너-정말 장작개비 같은 연기다).
영화는 처음에 흡혈귀가 된 벨라의 초능력을 과시하면서 벨라는 초고속으로 달리고 공중을 높이 날며 또 산 사자를 때려잡는다. 그리고 청각과 시각과 후각도 엄청나게 발달됐으며 남자 흡혈귀보다 힘도 더 세고 싸움도 더 잘한다.‘ 원더우먼’이 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흡혈귀의 지배계급인 볼투리 가문이 르네스미가 흡혈귀들이 절대로 인정하지 못하는 인간으로서 흡혈귀가 됐다고 오해하고 컬른가를 처벌하기로 결정한 것. 그렇지 않아도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컬른가를 이참에 아예 싹 쓸어버리기로 한다.
이에 방어를 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를 대장으로 한 컬른가는 전 세계서 각기 다른 초능력을 지닌 동지 흡혈귀들을 규합해 눈이 내리는 설원에서 볼투리 일행을 맞는다. 물론 에드워드를 돕는 것은 늑대로 변한 제이콥과 그의 가족들.
그리고 컴퓨터 특수효과가 난리법석을 떠는 액션장면이 오래 계속되면서 흡혈귀들의 목과 팔다리가 마구 절단된다. 엉터리다. 아무리 10대들이지만 어떻게 이런 영화를 좋아할 수 있는지 이해 난감일 뿐이다. 주인공들인 세 배우는 길고 오랜 시리즈를 통해서도 연기가 전연 향상되지 않았다.
빌 콘돈 감독.
PG-13. Summit. 전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