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작가 알리는 큐레이터가 꿈”
2012-10-24 (수)
▶ 제13회 한미청소년 미술대전 대상 김성아 양
"인간사회의 고통과 해방을 수채화에 녹여 냈습니다."
한국일보 주최, 한미현대예술협회(회장 박현숙) 주관 ‘제13회 한미청소년 미술대전’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김성아(18·사진·뉴저지 노던밸리 올드태판 고교 12학년)양.
김양은 수채화 작품 ‘사슬’로 100여명의 출품자들을 물리치고 대상을 차지했다. 사슬은 김양이 완성한 첫 번째 수채화이자 김양에게 첫 미술 대회 상을 안겨준 작품이 됐다. 김양은 "대상을 받아 너무 기뻤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해 얼떨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집 근처에 세워진 불에 탄 트럭에서 영감을 떠올린 김양은 트럭에 달린 쇠사슬에 구속과 탈출의 의미를 담아 ‘사슬’을 완성했다. 녹이 슬어 엉켜 있는 사슬에 현대인의 고뇌와 더불어 해방에 대한 염원을 투영시킨 것.
김양은 "구석에 자리한 사슬을 본 순간 아름답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며 "조여진 사슬을 보면서 꽁꽁 묶여 스트레스를 받는 인간사회를 떠올렸고 아래로 늘어진 사슬의 나머지 부분을 보면서 탈출을 통한 해방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양은 미술 전문교육을 받은 지 1년을 갓 넘겼지만 이미 첫 전시회를 올 여름 클로스터 벨스키 뮤지엄에서 열었을 정도로 미술에 대한 열정이 넘친다. 자신이 디자인한 티셔츠를 학교와 동네를 돌며 판매해 전시비용을 직접 마련하기도 했다. 전문작가와 학생 등 10명의 공동 전시회로 김양은 큐레이터 역할도 성공적으로 해냈다.
김양은 4세 때 미국에 와 캘리포니아에서 초등학교를 다닌 1.5세다. 초등학교를 다니다 한국으로 귀국했고 뉴저지 노던 밸리 올드태판 고교 10학년부터 미국에서 다녔다. 미국에 온 직후부터 클로스터 소재 장애인 봉사 단체 ‘스펙트럼’에서 봉사 활동을 하는 등 소외층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크다. 수학과 과학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여 대학에서는 미술과 수학 복수전공을 계획하고 있다.
김양은 "순수 미술을 공부한 후 알려지지 않은 작가를 세상에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그때까지는 수학과 미술 등 원하는 공부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김양은 김영광 SK USA 대표이사와 황은주씨의 1남1녀 중 둘째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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