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 트랜실베니아 (Hotel Transylvania) ★★★
메이비스는 드라큘라 아버지의 과보호에 짜증이 난다.
드라큘라, 프랑켄스타인, 웨어울프 및 미라 등 온갖 고전 괴물들이 한 지붕 아래 모여 난리법석을 떨어대는 컴퓨터 입체 만화영화로 철저한 아동용이다. 어른들이 보고 즐기기에는 도무지 별일이 일어나지 않는 내용이 허약하고 나오는 잡다한 괴물들의 개발이나 묘사도 제대로 되질 못했다.
외동딸을 과보호하는 아버지와 딸 간의 사랑과 갈등에다가 로맨스를 첨가한 통속적인 얘기로 별 얘기가 없으니까 한데 모인 온갖 잡괴물들이 소동을 벌이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이런 코미디가 별로 크게 우습지도 않다. 하여튼 너무 괴물들이 많아 재미를 더한다기보다 되레 혼란스럽다.
사랑하는 아내를 인간들에게 잃은 드라큘라(애담 샌들러의 드라큘라 액센트 음성연기가 재미있다)는 딸 메이비스(셀레나 고메스)를 과보호, 거대한 호텔을 짓고 외출을 금지시킨다. 그러나 메이비스가 118세가 되면서 드라큘라는 약속한 대로 딸의 첫 세상 구경을 허락해야 할 판. 그런데 드라큘라는 더 이상 인간의 피를 마시지 않고 대체혈액을 마신다.
마지못해 메이비스의 외출을 허락한 드라큘라는 메이비스가 인간 세계가 얼마나 무서운 곳인가를 경험하도록 속임수를 써 딸의 외출 의욕을 뭉개 버린다. 그리고 드라큘라는 딸의 마음을 사기 위해 성대한 생일잔치를 마련하고 온갖 괴물들을 호텔로 초청한다.
장난기 있게 희화한 괴물들이 호텔에 짐을 푼다. 프랑켄스타인(케빈 제임스)과 미라 머리(실로 그린), 쥐 같이 생긴 콰지모도(존 로비츠)와 신혼여행 중인 벼룩부부 그리고 투명인간(데이빗 스페이드)과 웨어울프 부부 웨인(스티브 부세미)과 완다(몰리 쇄넌)가 몰고 온 10여명이 넘는 장난 심한 어린 자식들을 비롯해 이름을 알 수가 없는 잡괴물들이 모여든다.
이 괴물들을 이용해 옛 괴기 공포영화들을 희롱하고 있으나 너무나 많은 괴물들이 나와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영화를 즐긴다기보다 부담이 갈 지경이다.
그런데 이 호텔에 배낭여행을 하는 너드 스타일의 착한 미국인 청년 조나산(앤디 샘버그)이 어쩌다 굴러 들어오면서 메이비스와 조나산은 서로가 첫 눈에 ‘징’(드라큘라 용어로 반한다는 말)한다. 이를 결사반대하는 것은 물론 아버지 드라큘라. 그러나 드라큘라와 인간의 사랑은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어 메이비스와 조나산은 그 뒤로 내내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젠디 타르타콥스키 감독. PG. Sony. 전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