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창] 류미 ㅣ 달인시대
2011-11-23 (수) 12:00:00
달인이 끝났다. 달인 김병만이 이제 그만한단다. 아쉽다. 최근 몇 년 간 달인 김병만이 대세였다. 이런 저런 묘기를 웃음에 섞어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던 그가 대세였다. 세대를 넘고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좋아한다.
나도 그가 참 좋다. 어찌 보면 웃기기도 하고 어찌 보면 잘 생기다 만 듯한 그의 얼굴이 좋다. (누가 나더러 눈 좀 높이란다.) 딱 벌어진 어깨도 남자 답다. (여기서 거의 넘어간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그의 끊임 없는 도전정신과 열정이 좋다. 그의 바보같은 열심이 참 좋다.(이 부분은 그의 외모에 대한 나의 칭찬에 넘어가던 이들도 다 동감한다.)
한국 티비를 잘 보지 않는 우리 아이들도 <개그 콘서트>만은 꼭 즐겨 본다. 한국에 가서 우연히 본 <개그 콘서트>가 소위 말해 꽂혔나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코너는 단연 ‘달인’이다. 정말 타고난 재주가 비상하다 싶을 정도로 이것 저것 못하는 것이 없다. 하지만 그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아 말한다. 그것은 그의 재주가 아니라 그가 흘린 땀과 시간의 결과라고… 그 말을 들으니 더욱 더 달인을 아니 좋아할 수 없다.
내가 달인 코너를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거기선 실패해도 괜찮다. 열심을 다해 준비한 묘기가 실패해도 좋다. 그에겐 언제나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우리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 목표를 정하고 되던 안 되던 끝까지 열심히 해보고 그래도 실패하면 어떠냐. 그럼 그 때가서 포기하면 되지. 비록 실패한다 해도 우린 얻는 것이 많은 것을... 당장 그 목표를 달성하진 못했지만 뭔가를 열심히 하면 분명 얻는 것이 많다. 그 효과가 지금 나타나지 않을 뿐 언젠가는 그 노력의 대가를 충분히 받을 것이다.
달인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다. 난 이 메시지를 우리 아이들이 알아차렸으면 좋겠다. 웃고 즐기면서 이 메시지가 우리 아이들 머리 속에 깊게 박혔으면 좋겠다.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란 진리를 이 웃기면서도 진지한 프로그램을 통해 알아냈으면 좋겠다. 아끼던 프로그램이 끝나 이래 저래 참 아쉽다.
(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