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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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스타이브센트고교 10학년 임현재 군

2011-11-0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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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도 예능도 제대로 즐겨야죠

“세계 최고의 심장전문의가 돼서 한국 의료기술 발전에 이바지 하고 싶어요!”

스타이브센트고교 10학년에 재학 중인 임현재(16·사진·마이클)군의 장래 희망은 의사다. 임군은 의사인 부모님을 보며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의사의 꿈을 키워오고 있다. 임군은 “어릴 때는 아버지처럼 사람들의 눈을 고쳐주는 안과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지금은 세계 최고의 기술을 요구하는 심장전문의에 도전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한국에서 자란 임군은 사촌형 김준씨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부모님을 설득,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3년 전 혈혈단신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 뒤 1년2개월 만에 우수학생들만 들어갈 수 있다는 스타이브센트고교에 합격했으며 입학 이후에도 학년 평균 97점으로 전체 상위 5%에 드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임군은 “하루하루 시험에만 매달려야하는 한국의 교육방식이 저와 맞지 않다고 느꼈죠. 공부도 잘하고 예체능에 다재다능한 형의 조언을 듣고 미국에 오길 결심했다”며 “사촌형이 미리
제가 갈 길을 닦아 놓았기 때문에 방황하지 않고 제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향해 갈수 있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임군은 여러 분야에서 놀라운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특히 수학과 과학 등 이공계 과목에 천재적인 능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미 최고의 수학 경시대회로 꼽히는 ‘AMC(American Mathematics Competitions)’에
출전해 자신의 학년보다 3학년 위인 12학년 시험을 치러 뉴욕주 1등을 차지하는 쾌거를 거뒀다. 임군은 당시를 회상하며 “학교 수학팀 코치가 성적표를 들고 교실로 뛰어 들어와 1등이라고 외쳤을 때 믿을 수 없을 만큼 희열을 느꼈어요”라며 “유학 초창기에는 부모님도 안계시고 말이 잘 통하지 않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든 적이 많았지만 이 상을 계기로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성취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죠”라고 말했다.

임군은 자신이 멘토로 삼고 있는 사촌형처럼 공부 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다재다능한 재능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 오면서 독학으로 배운 기타 실력은 이제 단독 공연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했고 매주 전직 한국 펜싱국가대표 코치에게 배우는 펜싱 실력 역시 수준급이다. 뿐만 아니라 작문 실력도 뛰어나 지난해 11월 미동부한국문인협회에서 주최한 제11회 고교백일장에서 장원을 차지하기도 했다. 임군은 당시 ‘사이버 월드’라는 주제를 선택해 심사위원들로부터 온라인에 중독돼 서로 소통이 단절된 사회현실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했다는 평을 받았
다.

최근에는 자신의 유학경험을 살려 지역 봉사센터를 찾아 자신처럼 미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는 한인학생들에게 경험을 공유하는 봉사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임군은 “자신이 좋아서하는 공부는 머릿속에 영원히 기억되지만 시험을 위한 공부는 그때뿐이지 바로 사라진다”며 “스스로 좋아하는 과목이 무엇인지 찾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과와 문과를 넘어 예체능까지 못하는 게 없는 임군은 임상진씨와 조애경씨의 외아들이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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