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에 빠진 젊은 괴테’ (Young Goethe in Love) ★★★
괴테와 로테가 빗속에서 뜨거운 입맞춤을 하고 있다.
젊은 베르테르와 로테의 이루지 못할 사랑을 그린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바탕이 된 젊은 괴테의 비련을 그린 독일 전기영화다.
사실보다는 허구성이 짙은 로맨틱 드라마로 18세기 후반 이 소설로 유럽 문학계의 총아가 된 괴테의 활기차며 원기왕성하고 반항적인 젊은 시절과 그의 정열적인 사랑을 유머와 페이소스를 섞어 속도감 있게 그렸다.
그러나 이 영화는 볼만은 하나 비극적이요 뜨거운 사랑의 영화로서는 열기가 부족하며 극적으로도 높낮이가 밋밋해 활짝 핀 로맨틱 드라마로선 성공하질 못했다. 베르테르는 비련의 슬픔에 못 견뎌 권총자살까지 하는데 영화 속 두 주인공의 사랑이 아이들 소꿉장난 같아 극적 감동이 절실하질 못하다.
쾌활하고 자유분방한 괴테(알렉산더 페링)가 법관시험에 떨어지자 그의 아버지는 시를 좋아하는 아들을 깡촌 베츨라의 법원 서기로 일하도록 쫓아버린다. 괴테의 상관은 동네 유지인 야심 찬 검사 케스트너(모리츠 블라프트로이).
괴테는 지나치게 감성적인 룸메이트 예루잘렘(폴커 브룩)에 이끌려 한 댄스파티에 갔다가 술에 취한 아름답고 독립심 강하며 연극을 좋아하는 로테(미리암 슈타인)를 첫 대면한다. 돈이 없는 괴테는 임시변통으로 당시로선 초현대적인 푸른 코트에 노란 조끼를 입는데 이 복장은 후에 괴테의 소설이 성공하면서 청년들 사이에 유행된다.
이어 괴테는 교회에 갔다가 독창을 하는 로테를 다시 만나고 둘 사이에 사랑의 불이 걷잡을 수 없이 붙는다. 그런데 돈 없는 홀아비의 장녀로 밑으로 동생들이 줄줄이 있는 로테를 케스트너가 좋아하고 로테의 아버지는 돈 때문에 딸을 케스트너에게 주기로 약속한다.
이런 줄도 모르고 괴테와 로테는 비밀의 사랑을 불사르는데 결국 로테가 아버지의 지시대로 케스트너에게 가기로 결정하면서 괴테는 권총자살을 생각한다. 그런데 영화에서 권총자살을 하는 사람은 유부녀를 사랑했다가 버림받은 예루잘렘이다.
괴테는 자기 경험을 글로 써 빅히트를 하고 소설을 따라 많은 청년들이 권총자살 하는 변을 낳기도 했다. 페링과 슈타인의 연기와 콤비가 괜찮고 조연진의 연기와 의상과 세트와 음악 등도 좋다. 필립 슈틸즐 감독.
성인용. Music Box. 일부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