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디 머피·벤 스틸러 등 호화 배우들 출연
▶ 타워 하이스트 (Tower Heist) ★★½(5개 만점)
조시(벤 스틸러·왼쪽)와 슬라이드(에디 머피·오른쪽) 등 아마추어 도둑들이 콘도를 정탐하고 있다.
뉴욕 맨해턴의 센트럴팍 입구와 연결된 컬럼버스 서클에 있는 초호화 콘도의 펜트하우스에 사는 월가의 날사기꾼이 숨긴 돈을 터는 호텔 종업원들의 고층건물 강탈 영화인데 엉망이다. 현대판 로빈 후드 영화 흉내를 낸 빈자의 부자에 대한 복수극인데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 가건물 같은 졸작이다.
각본을 ‘오션의 11인’을 쓴 테드 그리핀(공동)이 써서 그런지 그 영화를 닮은 데가 있다.
에디 머피(공동 제작)와 벤 스틸러를 비롯해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나오고 액션위주의 히트작 메이커 브렛 래트너(‘러시아워’ 시리즈)가 감독했으며 오스카상을 받은 브라이언 그레이저가 제작한데다 촬영(단테 스피노티)과 프로덕션 디자인(크리스티 지아) 등 모두 일류들이 참가해 만든 영화치곤 평균점수 이하의 것이다.
물론 머피 등 코미디언들의 너스레와 복잡한 맨해턴 거리를 질주하는 자동차 추격과 같은 액션 그리고 추수감사절 퍼레이드가 열리는 뉴욕의 화려한 풍경 등 볼 것이 전연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위층 대 아래층’ 강탈영화는 외화내빈의 작품이다.
컬럼버스 서클에 있는 보안과 경비가 철통같은 초호화 콘도 ‘타워’가 중심무대로 이 콘도가 사람만큼이나 중요한 구실을 한다. 이 콘도의 펜트하우스에 사는 아서 쇼(앨란 앨다)는 월가의 거두로 투자자들의 돈 20억달러를 횡령해 가택연금에 있는 상태다(폰지 스킴의 버니 매도프를 연상케 한다).
그런데 아서는 펜트하우스에 스티브 매퀸이 몬 1963년도 산 새빨간 페라리 루소 250GT를 신주단지처럼 모셔 놓고 애지중지한다. 아서에 대한 FBI 지휘자는 아름다우나 터프한 클레어 덴햄(테아 레오니).
그런데 아서가 횡령한 돈 중에는 콘도의 매니저 조시 코백스(스틸러)와 함께 콘도에서 일하는 도어맨을 비롯해 하녀의 돈까지 포함돼 있다. 평소 조시는 아서를 존경해 돈을 늘려주겠다는 아서의 말을 믿고 콘도 종업원들을 설득해 그들의 연금을 몽땅 투자한 것이다.
배신감에 이를 가는 조시는 아서가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 자유의 몸이 돼 착복한 돈 2,000만달러로 여생을 잘살 계획을 완벽하게 만들어놓았다는 정보를 조시 등 아서의 피해자들을 동정하는 클레어로 부터 전해 듣고 아서에게 복수할 계획을 마련한다.
조시는 분명히 아서가 펜트하우스에 마련한 비밀금고에 돈을 숨겨 놓았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이 돈을 훔치기로 작정한다. 그러려면 동지가 필요한데 우선 조시는 브루클린의 같은 동네에 사는 떠버리 서푼짜리 도둑 슬라이드(머피)에게 협조를 구한다. 슬라이드가 아무리 서푼짜리이지만 아마추어 도둑인 자기보다는 낫기 때문.
조시는 이어 출산을 얼마 앞둔 아내를 둔 콩시에르지 찰리(케이시 애플렉)와 파산해 콘도에서 쫓겨난 월가의 재정전문가 피츠휴(매튜 브로데릭) 그리고 새로 취직한 벨보이 드브로(마이클 페냐) 및 아버지로부터 금고 여는 방법을 전수 받은 자메이카 태생의 하녀 오데사(개버리 시디비) 등을 규합한다.
그런데 이들 아마추어 도둑들이 막상 아서의 펜트하우스에 잠입해 찾아낸 비밀금고가 텅텅 비어 있는 것이 아닌가. 과연 2,000만달러는 어디에 있는가. 우연히 돈이 감춰져 있는 곳을 발견한 조시와 그의 일당은 아래에서 추수감사절 퍼레이드가 벌어지고 있는 동안 고층 빌딩 한탕 작전을 과감하게 시행한다. 이들을 뒤쫓는 경찰.
PG-13. Universal. 전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