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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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J 리버베일 홀드럼 중학교 8학년 황예빈 양

2011-10-3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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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정.끈기로 똘똘뭉친 차세대 백악관 대변인

"누구나 꾸는 꿈이지만, 이루어 나가는 것은 제 몫이죠."

뉴저지 리버베일 홀드럼중학교 8학년에 재학 중인 황예빈(14, 영어명 아그네스)양은 음악과 공학, 심지어 언변에도 능한 팔방미인이다.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로 여느 또래보다 활동반경이 넓어 바쁘지만 정기적으로 커뮤니티 봉사활동에도 참여하는 등 하루가 48시간이어도 모자라는 소녀다.

황양은 지난해 홀드럼중학교의 로보틱스(Robotics)팀 중 하나인 ‘로보레이븐(Robo Ravens)’ 소속으로 ‘퍼스트 레고 리그(First Lego League, FLL)’에 출전, 지역예선을 통과해 뉴저지주 대회에서 2등을 차지했다.
FLL은 기술공학분야의 인재를 발굴, 육성하기 위해 퍼스트재단과 레고그룹이 공동으로 미국과 캐나다의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개최하는 국제대회다. 팀웍과 기술발표, 리서치 프로젝트, 로봇 임무 수행 등 4분야를 심사, 우승팀을 뽑는 이 대회는 지난해 1만6,762개 팀이 참가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황양은 팀의 핵심 멤버로써 설득력 있는 기술발표와 능숙한 조종으로 팀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데 일조했다. 황양은 "발표를 시작하기 전에는 많이 떨리지만 정작 앞에 서게 되면 긴장이 모두 사라진다"며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고, 설득하는 것이 재밌다"고 말했다. 올해도 대회에 참가하는 황양은 오는 11월19일 패시캑힐스 고교에서 열리는 지역예선을 앞두고 대회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황양은 키즈 리포터로 활동한 이색경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한인 잡지사와 방송국에서 기자로 활동, 토론을 이끌며 방송을 통해 학생들의 생각과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고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교사를 인터뷰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약할 정도로 매사에 적극적이다. 본인의 의지와 주관도 뚜렷해 ‘시작하기엔 늦었다’는 엄마의 만류와 ‘밴드이기 때문에 다른 악기로 바꾸지 않겠냐’는 선생님의 설득에도 굽히지 않고 바이얼린을 선택, 3년째 학교 밴드
에서 바이얼린을 연주하고 있다. 황양이 길을 터놓자 이제는 바이얼린 연주를 희망하는 학생들까지 가세, 주자가 늘어 밴드의 어엿한 중심으로 제 몫을 하고 있다. 황양은 “6학년때는 밴드에서 혼자만 바이얼린을 했지만 그 이후로는 한명씩 매년 주자가 늘었다”며 “취미로 계속해서 언젠가는 꼭 전자 바이얼린 연주를 멋지게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음악뿐 아니라 미술에도 재능이 있어 2009년에는 FGS 한인동포회관 주최 ‘제5회 KCC 어린이 미술대회’에서 입상했다. 지난해에는 팰리세이즈 팍 공립도서관에서 황양을 포함한, 한인학생 4명의 그룹전이 열리기도 했다. 적극적인 성격과 추진력이 장점인 황양이지만 커뮤니티 봉사의 중요성을 인식, 짬짬이 봉사활동도 계속하고 있다. 방과 후에는 리버베일 커뮤니티에서 진행하는 장애아를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여름에는 센트럴 팍에서 열린 코리안데이에서 행사진행을 도왔다.

황양의 꿈은 백악관 대변인이다. 이렇다 할 구체적인 교육과정은 없지만 황양은 이미 혼자서 계획을 세우며 나름의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황양은 “저널리즘을 공부, 앵커로서 경험과 능력을 쌓은 후 훌륭한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싶다”며 “대화를 할 때나 발표할 때마다 매 순간이 훈련이라고 생각하며 단련시키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황양이 터득한 발표요령도 소개했다. 황양은 “중요한 것은 아이 컨택과 정확한 발음, 또렷한 목소리”라며 “남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과정인 만큼 말과 태도를 통해 나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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