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저스틴 팀벌레이크·왼쪽)은 실비아(아만다 사이프리드)를 납치해 도주한다.
젊음과 영생에(세상에서의) 집착하는 인간의 욕심을 반영하고 비판한 공상과학 액션영화로 일종의 시간 강탈영화이자 탐욕에 절은 대기업에 대한 기소이기도 하다. 상당히 흥미 있고 또 시대를 내비친 아이디어를 지닌 지적인 작품인데 지나치게 액션 위주여서 주제가 가진 좋은 뜻이 깊이 있게 탐구되진 못했다.
가까운 미래. 인간은 25세까지밖에 못 살고 25세가 되면 1년이 일종의 죽음에 대한 집행유예 식으로 주어진다. 이 동안에 시간을 누군가로부터 사든지 아니면 훔치든지 해서 생명을 연장 할 수 있다. 그야말로 시간이 돈인 세상으로 모든 거래는 시간으로 결재된다. 사람들의 남은 생명의 시간은 팔 안쪽에 형광 문신 시계처럼 새겨져 있다.
가난한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시간을 벌어보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죽고 부자들은 시간을 마구 사들여 영생을 할 정도로 저축을 한다. 이런 내용이 젊음과 영생에 집착하고 그 부와 빈의 차이가 뚜렷한 LA를 연상케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70세건 100세건 간에 모두 25세의 젊은 모양.
삶의 시간이 다한 어머니 레이철(올리비아 와일드)을 위해 시간을 벌어보려고 노력하다 실패한 공장 노동자 윌 샐라스(저스틴 팀벌레이크)는 우연히 삶에 싫증이 난 부자가 자살을 하기 전에 준 엄청나게 긴 시간을 물려받으면서 도망자의 신세가 된다.
윌의 시간을 노리는 갱들이 윌을 추적하는가 하면 윌을 시간의 강도로 단정한 경찰인 ‘타임 키퍼’ 레이먼드(킬리언 머피)도 윌을 집요하게 쫓는다.
이들을 피해 빈자의 동네 데이턴에서 부자들의 동네인 뉴 그리니치로 도망간 윌은 어쩌다가 시간을 마치 주식이나 증권처럼 관리하고 투자하는 거대회사의 회장 필립(빈센트 카타이저)의 아름다운 딸 실비아(아만다 사이프리드)를 납치한 뒤 도주를 계속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도주의 영화다.
그리고 물론 이 과정에서 둘 간에 애정이 영근다. 영화는 마치 속편이 나올 듯이 끝난다. 볼만한 것은 부자와 빈자의 차이를 뚜렷이 나타내는 의상과 컬러 그리고 LA에서 찍은 촬영(부자 동네는 벨에어에서 그리고 빈자의 동네는 다운타운에서 찍었다)과 세트와 디자인 등. 또 팀벌레이크와 사이프리드 간의 콤비도 괜찮다. 볼만한 영화다.
앤드루 니콜 감독(각본 겸). PG-13. Fox. 전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