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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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뉴저지 크레스킬 중학교 8학년 김세린 양

2011-10-1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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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력.자질 모두 갖춘 차세대 슈바이처

뉴저지 크레스킬 중학교 8학년에 재학 중인 김세린(13·Saerheen)양은 소아과 전문의를 꿈꾸는 재원이다.

불우이웃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며 소아과 전문의가 돼 어려움에 처한 이들, 특히 의료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제3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의 의술을 전하고 싶단다. 학교에서는 우등생이고 특히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커 좋은 의사가 될 자질을 갖췄다는 평이다. 시력이 매우 나빠 법률적 장애인이 된 친구를 유치원 시절부터 지금까지 돕고 있어 학부모들 사이에 이미 입소문이 자자하다.

현재 가장 관심 있어 하는 과목은 과학. 특히 인체에 대한 수업은 자신을 몰입하게 만드는 시간이라고. 감기기운이 있으면 직접 마스크를 만들어 쓰는 등 어려서부터 의학과 관련된 놀이를 즐겨했고 자신의 손이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손이 되길 소망해왔단다. 내과 전문의인 할아버지와 소아과 전문의인 고모 덕분에 의학 분야가 낯설지 않은 것도 한 몫하며 9학년이 되는 내년부터는 의대진학을 위한 준비에 본격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잉글우드병원에 자원봉사자 신청도 마쳤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경험 쌓기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잉글우드병원에서 집도된 뇌수술 현장에도 다녀왔다.


40여 년 전 바이얼린 신동으로 한국일보에 소개된 바 있는 부친 김응세씨는 자신의 둘도 없는 역할 모델. 부친 김씨는 바이얼리스트가 아닌 과학자(물리)의 길을 택했지만 그 재능은 고스란히 딸에게 전달됐다. 과학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나 입문 3년 만에 각종 콩쿠르에서 입상하는 바이얼린 실력은 아빠를 꼭 빼닮았다.특히 청소년 음악영재 발굴을 위해 매년 뉴욕에서 열리는 ‘콘서트 페스티벌 협주곡 대회(콘체르토 컴피티션)’에 입상해 다음달 13일 아일랜드 챔버 심포니와도 협연한다.

뉴욕 맨하탄에서 태어난 한인 2세로 3년 전 아빠의 손때 묻은 바이얼린으로 처음 바이얼린을 배우기 시작한 뒤 타고난 음악적 재능을 발휘해왔다. 지난해에는 버겐카운티 리저널 오케스트라 제1바이얼린 파트에 선발됐고 카네기 웨일 리사이틀 홀에서 열린 비발디 ‘사계’ 연주회에 출연하는 등 왕성한 연주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학교에서는 이미 밴드 수석 바이얼리니스트로 자리를 잡았다. 또한 바이얼린과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매사추세츠 그린우드 뮤직 캠프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고 평일에는 하루 3시간씩, 주말에는 종일 바이얼린을 연습한다고. 학교 합창단에서 소프라노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앙상블이 너무 좋아 평생 음악을 사랑하며 사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도 갖고 있다.

소아과 전문의가 되는 꿈과 더불어 바이얼리니스트에 대한 열정도 함께 키우면서 대학에서는 이 두 과목을 복수전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양은 성악을 전공한 최옥영씨와 금융분석가 김응세씨의 외동딸이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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