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국구 정치인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사람은 누구일까. 힐러리 클린턴이라는 게 블룸버그 여론조사기관이 내놓은 답이다.
힐러리는 3년 전 그녀가 소속한 민주당으로부터 퇴자를 맞았다. 대통령후보 지명전에서 오바마에게 밀려난 것이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요즘 전 미국인 중 60%가 넘는 사람들이 힐러리에게 호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동시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된다. 미국인의 3분의 1 이상, 그러니까 지난 번 대선 때 오바마에게 한 표를 던진 미국인들 중 상당수가 일종의 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그 병의 이름은 ‘바이어스 리모스(buyer’s remorse)다. ‘덜컥 사고 나니까 후회막급‘이란 병증세가 그것이다. 다시 말해 ‘차라리 힐러리가 대통령이 됐었더라면 훨씬 좋아졌을 것‘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는 미국인이 상당수란 이야기다.
그 병증세는 오바마 지지율 하락과 반비례해 날로 만연하고 있다. 2010년 7월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중 25% 정도가 그런 반응을 보였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34%의 미국인들이 같은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힐러리가 대통령이 됐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보이고 있는 사람들은 민주당 유권자에서만 발견 되는 게 아니다. 공화당 유권자 중에도 꽤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39%의 공화당 유권자들도 힐러리가 대통령이 됐었더라면 훨씬 좋아졌을 것이란 반응을 보인 것이다.
티파티운동 지지자들도 힐러리에 대해 상당히 희망적 사고를 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9%, 절대다수의 티파티운동 지지자들이 힐러리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힐러리가 대통령이 됐었더라면 더 좋아졌을 것이란 반응을 보인 티파티운동지지자들은 무려 45%나 되는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힐러리에 대한 여성유권자들의 지지율은 여전히 높았다. 68%가 호의적 반응을 보인 것이다. 민주당원들로부터는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90%가 호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무당파 유권자들의 지지율도 63%에 이른다.
‘힐러리가 대통령이 됐었더라면…’-. 그 희망적 관측에 불을 붙인 사람은 부시 행정부 부통령을 지낸 딕 체니다. 정치노선에 있어 힐러리와 정반대 대칭선상에 있는 그가 힐러리를 현 오바마 행정부 사람 중 가장 경쟁력이 있는 인물로 치켜세운 것이다.
힐러리는 201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 뛰어들까. 본인은 손사래를 친다. 그러나 그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오바마의 인기는 계속 떨어지고 있고, 거기다가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이란 점에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