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필사적 몸부림의 IRGC

2026-05-05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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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이 세달 째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관심은 온통 호르무즈해협에, 그리고 휴전협상가능성에 쏠려 있다. 반면 이란 내부에 대해서는 시선이 가려져 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통치하의 이란 국내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그 이해를 돕기 위해 군사 안보 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지는 이슬람 정권이 취한 세 가지 조치를 열거하고 있다. 인터넷 영구 차단. 어린이 동원, 그리고 외국 용병유입이 그것이다.


지난 수 십 년의 철권통치를 통해 이란의 이슬람 정권은 체제유지의 한 비결을 터득했다. 반정부 세력 간의 상호연결성을 차단해야 한다는 거다.

반정부 집단 간 원활한 정보교환, 더 나가 해외세력과의 연대는 심각한 위협이 된다. 따라서 국내소요 발생했다하면 바로 취해 온 조치가 인터넷 차단이었다.

지난 1월 전국적 규모의 반정부시위가 발생하자 역시 인터넷이 차단됐다. 그렇게 국제사회의 눈을 가리고 자행된 것이 대대적 학살극으로 최소 4만5000여명의 시위자가 희생됐다.

인터넷이 차단된 지 벌써 5개월째로 이제는 뉴 노멀(new normal)이 되다 시피 했다는 게 현지에서의 전언이다.

IRGC정권은 극히 일부 계층만 제외하고 인터넷 영구폐쇄를 획책하고 있다는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그러니까 이란을 북한 체제와 같은 ‘깜깜이 세상’으로 만들고 있다는 거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치열해지면서 한 때 미 지상군 침공 임박설까지 나돌았다. 그러자 내려진 것이 12살 어린이까지 대상으로 한 동원령이다.

그 때가 지난 3월로 IRGC의 한 고위사령관은 TV 방송을 통해 12살 이상 어린이들도 조국수호를 위해 자원해 전사(戰士)가 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리고 최근 들어서는 ‘이란 버전의 홍위병’이 등장해 거리를 누비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IRGC와 산하 바시즈 민병대가 10~17살의 어린이들을 무장시켜 민중동태감시와 반정부 인사 염탐 임무를 맡기고 있다는 것.

이와 동시에 IRGC는 주변국에서 시아파 이슬람이스트 전투원들을 대대적으로 영입, 만일의 봉기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시아파 이슬람이스트 무장집단인 리와 파테미욘(Liwa Fatemiyoun)여단을 비롯해 시리아 내전에서 암약해 온 파키스탄인 무장단체 리와 자이네비윤(Liwa Zainebiyoun)여단 등이 바로 그 면면들이다.

지난 두 달 간의 전쟁을 통해 이란은 엄청난 병력손실에 주요 군사 인프라도 모두 파괴되는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 그리고 군의 사기는 말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민중봉기가 발생하면 IRGC만으로는 감당이 안 된다는 판단과 함께 외국용병을 대거 불러들인 것이다.

인터넷 영구차단. 어린이 동원, 그리고 이슬람이스트 외국 용병 유입. 이 일련의 조치들은 무엇을 말해주고 있나.

IRGC정권은 외압, 그러니까 미국의 재차공격도 공격이지만 그보다도 국민봉기 사태를 더 두려워하고 있다는 시그널로 보인다.

어쨌거나 이런 조치들로 IRGC 정권은 나름 귀중한 시간을 벌었다. 그러나 잠깐이다.

미국의 역봉쇄 작전으로 돈줄은 계속 말라가고 식량부족, 물부족이 겹치면서 국민의 분노는 하루하루 쌓이면서 비등점을 향해 가고 있다.

이런 정황들을 감안할 때 이 일련의 조치들은 IRGC체제의 단말마에 가까운 필사적 허우적거림, 그것의 다름이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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