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구감소 중국, 그 후유증은…

2026-02-23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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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물박(地大物博)’- 땅은 넓고 물산은 풍부하며 사람도 많다는 의미다. 당나라 때 한유(韓愈)의 글에서 유래한 사자성어로 중국인들이 자국의 방대한 국토와 자원, 다양한 문물을 자랑할 때 흔히 사용하는 표현이다.

이 지대물박의 나라 중국의 인구가 1억 명 선을 돌파한 것은 청(淸)조 때인 1724년이다. 그러던 것이 1812년에는 3억, 1901년에는 4억을 넘어섰다.

마오쩌둥이 베이징에 입성한 1949년에는 5억4000만을 기록했고 1982년에는 10억, 그리고 2019년에는 14억을 돌파했다.


그 무렵부터 이상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유엔을 비롯해 국제적 인구전문기구들이 ‘중국 피크(Peak)론’을 들고 나오기 시작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인구 보유국 타이틀을 유지하면서 성장세만 거듭해왔다. 그 성장세는 인구감소와 함께 머지않아 정점을 찍고 하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여기저기에서 대두된 것,

중국 인구는 2021년 14억1260만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여 2022년에 전체 인구는 85만이 줄어들었다. 이는 중국 당국의 예상보다 9년이 앞선 결과다.

이와 함께 마침내 세계 최대 인구보유국 타이틀도 상실했다. 2023년 4월을 기점으로 그 타이틀은 인도에게 넘어가고 만 것,

그리고 2026년 1월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는 그 감소세가 날로 가팔라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

통계국은 지난해, 그러니까 2025년에 태어난 신생아 수는 792만으로 1949년 건국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전체 인구는 14억489만을 마크, 전년 대비 339만이 줄었다고 발표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2022년 이후 4년째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천만이 아사한 대약진시대를 제외 할 때 최대 인구감소 폭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신생아 수는 2022년부터 줄곧 1000만을 밑돌은 데 반해 사망자수는 1000만을 크게 웃돌면서 지난해에는 사망자 수가 신생아 수를 200만 이상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인구가 7억1685만, 여성은 6억8804만으로 각각 집계됐고 16~59세의 노동적령인구는 8억5136만으로 전체의 60.6%로 이 역시 2022년 이후 계속 줄고 있다.

반면 60세 이상 인구는 3억2338만으로 전체의 23%를 차지,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 합계출산율은 0.97로 추정됐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다. 인구절벽과 고령화가 날이 갈수록 더 급격히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 같이 급격한 인구감소는 중국 내부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게 아시아타임스의 진단이다.

생산인구 감소로 인한 인구보너스의 종료는 내수부진 심화에다가 저성장·디플레이션 우려를 높이고 있다. 이는 ‘세계의 공장’으로서 중국의 역할 축소를 불러와 시진핑의 부국강병 세계전략인 일대일로 정책수행에도 큰 차질이 예상된다는 거다.

이에 따라 ‘미국을 추월해 세계 넘버원이 되겠다’는 중국몽(中國夢)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도 커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는 불길한 예상도 불러오고 있다.

인구감소, 날로 심화되는 재정적 압박, 사회동요., 이 같은 국내 불안요인 가중은 역으로 보다 충동적인 해외정책을 유발, 대대적인 중화내셔널리즘 고취와 함께 국제적 긴장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게 아시아타임스의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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