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언론, 최신안 보도…제재해제·기뢰제거 맞물린 단계적 개방
▶ 서명 즉시 발효…아직 서명 안 이뤄져 25일 세부내용 추가될 수도
미국과 이란이 체결을 검토하고 있는 양해각서(MOU) 초안에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량을 30일 내에 전쟁 전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 보도했다.
WP는 사안에 정통한 한 외교관을 익명으로 인용해 이렇게 전하면서, MOU 초안에 대한 최신 제안이 이란 측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MOU에 서명하는 즉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즉각 재개방하고 30일 이내에 통행량을 전쟁 이전 상황으로 되돌리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내용이 최신 제안에 명시돼 있다고 전했다.
이런 내용은 앞서 파르스통신, 타스님통신 등 이란 매체들에서 먼저 전해졌다.
WP에 따르면 이란, 미국 및 동맹국들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군사 작전을 즉각 종료한다고 선언하는 내용도 포함될 예정이다.
이 외교관은 이 제안에 이란이 핵무기를 결코 개발하지 않겠다고 재확인하고, 농축 물질 비축량을 합의된 방식에 따라 폐기하는 데 동의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미국과 이란이 이란에서의 전쟁을 영구적으로 종식하기 위한 '최종 합의'에 도달함에 따라 휴전을 60일 연장하는 MOU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60일 기간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를 제거하고 재개방하게 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다만 그는 24일에 이란과 합의가 서명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현재의 '프레임워크'가 얼마나 구속력을 갖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이 고위 관계자는 이 MOU에 "핵 먼지 포기"를 포함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고 확약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면서, 향후 60일간 양측이 이를 위한 '메커니즘'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핵 먼지'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가리키는 데에 일부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가 즐겨 쓰는 표현이다.
새로운 프레임워크의 세부 사항들이 얼마나 빨리 이행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고 WP는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저녁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현재 협상중인) 우리의 합의는 그것(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이란 핵합의)과 정반대이지만, 아무도 그 내용을 보지 못했고 알지도 못한다"며 "아직 협상이 완전히 마무리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안에 대해 비판하는 패배자들의 말은 듣지 말라"며 "수년 전에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했던 내 전임자들과 달리, 나는 나쁜 합의는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후 트럼프는 "협상이 질서 있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미국 측 협상 대표단에 "시간은 우리 편이므로 서둘러 합의에 뛰어들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썼다.
익명을 전제로 WP 취재에 응한 이란 정부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단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란 관리는 첫 번째 단계에서 미국이 동결된 이란 자산 120억 달러(18조 원)를 해제하고, 해협에서 기뢰 제거 작업이 시작될 것이며, 미국의 봉쇄가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MOU에 핵 합의는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단지 나중에 핵 문제를 협상하겠다는 약속만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추가 세부 사항이 포함된 발표가 25일에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인사는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됨에 따라 현재의 미국 봉쇄가 "비례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며 이 방식을 "스테로이드를 맞은 '신뢰하되 검증하라'"라고 표현했다.
'신뢰하되 검증하라'는 미국 측이 적성국의 행동에 대해 철저한 검증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즐겨 쓰는 표현이며, '스테로이드를 맞은'은 해당 조치를 매우 강력하게 한다는 뜻이다.
이 관계자는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포기하기 시작할 때까지 동결된 이란 자산이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은 약속을 이행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