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중국설’ 대신 ‘음력설’ 표기키로

2011-09-17 (토)
크게 작게

▶ LI사요셋 학군, 올 학기부터

▶ 한인학부모 노력 결실

롱아일랜드 사요셋 학군이 2011~12학년도부터 ‘중국설(Chinese New Year)’ 대신 ‘음력설(Lunar New Year)’ 표기를 공식 채택했다.

새 학기를 맞아 최근 각 가정에 전달된 학군 달력에 학사 일정과 더불어 표기된 ‘음력설’ 명칭은 빌리지 초등학교 학부모회에서 활동하는 이젬마 한인 학부모가 학교장에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학교 전체 학부모회에서 활동해 오며 올 초 음력설 행사위원장을 맡았던 이씨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중국음식을 점심식사로 나눠주며 아시안 고유명절인 설을 ‘중국설’로 소개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생각에 전체 학부모회장과 더불어 교장에게 공식적인 명칭 변경을 제안하게 됐다고 밝혔다.

중국설이 아닌 음력설로 불려야 하는 배경을 이씨로부터 설명 듣게 된 교장은 이를 학군 사무실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배부된 학군내 모든 초·중·고교 달력에 음력설 표기가 실리는 열매를 맺게 된 것. 이씨는 “설명을 듣고 난 교장의 첫 반응이 ‘그런 줄 미처 몰랐다’는 점이었음을 미뤄볼 때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미국인의 대다수가 배경지식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씨는 “앉아서 불평하며 쉽게 포기하지 말고 도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며 사요셋 학군의 음력설 표기 채택이 최근 수년간 이어져 온 뉴욕·뉴저지 한인 밀집지역 학부모들의 음력설 표기 요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기대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2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