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증오심 야기’ 논란
2011-09-01 (목)
미국의 한 출판업체가 9·11 테러 10주년을 앞두고 최근 출시한 어린이용 색칠 교재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소재한 ‘리얼리 빅 컬러링 북스(Really Big Coloring Books Inc., RBCB)가 제작한 총 36쪽 분량의 이 색칠 교재에는 ‘9·11 사건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We Shall Never Forget 9/11)’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다.
이 책은 맨하탄의 월드트레이드센터(WTC)가 테러 공격을 받고 화염에 휩싸인 모습, 오사마 빈 라덴이 미 해군 특수부대(Navy Seal)에 의해 사살되기 전 무슬림 복장의 여성 뒤로 몸을 숨긴 장면 등이 묘사된 그림에 어린이들이 색을 채워넣도록 만들어졌으며 각 그림에 대한 해설이 함께 쓰여 있다.
출판업체 RBCB 측은 "10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9·11 테러를 둘러싼 사실들과 사건의 의미를 가르치기 위해 고안됐다"며 "미국인의 애국심을 표현한 9·11 기념 헌정물"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책이 "무슬림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증오심을 촉발한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미-이슬람 관계협의회(CAIR) 미시간지부 대표 다우드 왈리드는 "이 책에서 ‘무슬림’이란 단어는 항상 ‘테러리스트’ 혹은 ‘극단주의자’라는 표현과 함께 등장한다"며 "어린이들이 그림을 색칠하면서 ‘희망’을 찾는 대신 ‘증오심’만 키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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