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차르트의 누나(Mozart’s Sister) ★★★½
모차르트가 누나 난네를의 반주에 맞춰 바이얼린을 연주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알 알지 못하고 있는 모차르트의 누나 난네를에 초점을 맞춘 전기영화로 모차르트 처럼 다재다능한 음악인이었으나 여자이기 때문에 늘 모차르트의 그늘에서 살다가 결국 음악을 포기해야 했던 그의 삶을 소녀시절을 중심으로 묘사한 잘 만든 의상극이다.
클래시컬 음악팬들이 매우 즐겨할 작품으로 내용은 물론이요 음악과 연기와 화려한 의상과 세트 등 여러 가지로 훌륭한 영화인데 서술방식이 백과사전식이어서 자세한 과거의 역사를 깨닫는 기쁨은 있지만 극중 인물들에게서 피와 온기가 흐르는 생동감을 감각하기가 다소 힘들다. 프랑스영화로 극중 일부 장면은 베르사유궁 안에서 찍었다.
1763년. 모차르트의 엄격하나 자상한 아버지 레오폴트(마크 바브)와 그의 현모양처인 부인(델핀 쉬요) 그리고 이제 10살을 갓넘은 어린 볼프강(다빗 모로)과 볼프강보다 다섯 살 위인 난네를(마리 페레-감독 르네 페레의 딸)은 마차를 타고 프랑스 왕족들의 궁을 순회하면서 연주를 한다.
영화는 이들이 여행하는 과정을 통해 가족간의 사랑과 생계를 위한 레오폴트의 상술 그리고 이들과 귀족들 간의 관계와 연주를 화려하면서도 사실적이요 또 충실하게 보여준다. 특히 힘든 여행과 확실한 보장이 없는 연주에 대한 보상을 강조하고 있다.
곳곳에서 나오는 모차르트의 라이벌(물론 모차르트의 상대가 안 되지만)들과 모차르트가 재능을 팔기 위해 눈을 감고 하프시코드를 연주하는 모습 등이 재미 있게 묘사된다.
난네를은 아름다운 음성의 가수요 하프시코드 연주자이자 바이얼리니스트이며 작곡가인데 처음에는 아버지도 딸의 이 같은 재능을 인정한다. 모차르트가 바이얼린을 연주하면 난네를은 하프시코드로 반주를 하면서 두 남매는 연주에서도 호흡이 맞고 또 서로 장난을 하면서 지내는 좋은 사이다.
난네를은 작곡가와 바이얼린(남자의 전용물) 연주자로 독립하기를 갈망하나 당시의 사회적 제한으로 인해 이를 포기하게 된다. 끝에 자막으로 음악을 포기한 난네를의 행복지 못한 삶이 설명된다. 한편 난네를은 여행 중에 아버지의 명령에 따라 수녀원에 들어간 왕의 어린 딸(리사 페레-감독의 딸)과 친해지고 자기의 재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고무하는 왕의 아들 도팽(클로비스 후앙)과 로맨틱하게 연결된다. 물론 이 것은 허구다.
사회적 규범 때문에 재능을 포기해야 했던 난네를을 냉철하면서도 연민의 눈으로 그린 좋은 드라마로 영화를 위해 작곡한 풍성한 음악이 영화 전편을 통해 흐른다.
미성년자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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