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 히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파트2’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파트2’. 시리즈 제7편.
현재 전 세계에서 빅히트를 하고 있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마지막 편 제2부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파트 2’는 과연 내년 2월 오스카 작품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 아니 최고상은 고사하고 과연 작품상 후보에라도 오를 수는 있을까.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파트 2’는 오스카상 후보에 오를 여건은 고루 갖추고 있다. 흥행에 크게 성공한 내용과 기능 면에서 모두 훌륭한 영화로 이 작품은 시리즈 전체 7편(시리즈는 모두 7편이나 이 마지막 시리즈는 파트 1과 2로 만들어 실제로는 8번째 영화) 중에서 비평가들의 가장 열렬한 호응을 받은 작품이며 또 가장 잘 만들었다.
그런데도 이 마지막 작품이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 오를 확률은 매우 불투명하다. 특히 올해는 지금까지 아직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 오를 만한 영화가 없는데도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파트 2’가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 오르기란 난감한 형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시리즈 7편 중 가장 잘 만든 작품” 평 불구
‘아이들 영화’한계에 후보 오를지도 불투명
오스카 회원들은 지금까지 흥행과 비평가들의 호응에도 불구하고 ‘해리 포터’ 시리즈를 괄시해 왔다. 전체 7편의 영화가 통틀어 달랑 9개의 후보에 올랐는데 전부 촬영, 미술, 의상 및 특수효과와 같은 기술부문에서만 올랐다. 그러나 이나마 결과는 제로.
시리즈에는 매기 스미스, 케네스 브라나, 리처드 해리스, 앨란 리크만, 레이프 화인스, 이멜다 스턴튼, 게리 올드맨 및 마이클 갬본 등 영국의 기라성 같은 연기파들이 나왔지만 이들 중 그 누구도 오스카 조연상 후보에 오르질 못했다.
그리고 각본도 시리즈 제5편을 제외하곤 모두 ‘원더 보이즈’로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던 스티브 클로브스가 썼지만 이 역시 철저히 무시당했다. 물론 감독상 후보에도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이와 반면 ‘해리 포터’와 장르가 같은 3부작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매번 작품상을 비롯해 각종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고 제3부 ‘왕의 귀환’은 작품상 등 모두 11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라 11개를 탔다.
그럼 왜 ‘반지의 제왕’은 이렇게 오스카 회원들의 총애를 받는 반면 ‘해리 포터’는 천대를 받는 것일까. 그 가장 큰 이유는 오스카 회원들이 ‘해리 포터’는 아이들 영화로 취급하는 반면 ‘반지의 제왕’은 ‘해리 포터’보다 무게가 있고 또 신화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내용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들은 이밖에도 ‘해리 포터’의 제1편과 2편을 중간급 오락영화를 만드는 크리스 컬럼버스가 감독한 것도 핸디캡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오스카 회원들은 늘 ‘해리 포터’처럼 기능적으로 잘 만든 단순한 오락영화보다는 ‘왕의 연설’과 같은 무게 있는 역사적 드라마와 ‘허트 라커’ 같은 진지한 반전영화 또는 ‘크래시’처럼 사회적 메시지가 있는 영화를 선호해 왔다.
올해만 해도 아카데미는 작품상 후보로 10편을 골랐으나 내년부터는 적어도 전체 회원의 5%가 첫 번째 최우수 영화로 투표한 작품만이 작품상 후보로 오를 수 있도록 규칙을 개정했다. 따라서 ‘해리 포터’가 작품상 후보에 오를 입지가 더 좁아졌다.
그러나 ‘해리 포터’를 만든 워너 브라더스사는 이런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시리즈 마지막 편 ‘파트 2’를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 올려놓기 위해 총력을 경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너 브라더스는 오스카 회원들이 ‘왕의 귀환’ 때처럼 ‘해리 포터’ 시리즈 전체에 대한 찬사의 뜻으로 ‘해리 포터’ 제7편 파
트 2를 밀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올 하반기에 나올 영화 중 오스카 작품상 후보로 예견되고 있는 것들로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하고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가 주연하는 전 FBI 국장 후버의 전기인 ‘J. 에드가’와 알렉산더 페인(‘사이드웨이즈’)이 감독하고 조지 클루니가 주연하는 가족 드라마 ‘자손들’(The Descendants), 그리고 클루니가 감독하고 주연하는 정치 드라마 ‘3월15일’(Ides of March) 등이 있다.
<박흥진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