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송지은 ㅣ 계란과바나나

2011-04-22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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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동안 늘 내옆에서 날 도와주는 친구하나를 소개할까한다.

성별:남자, 나이:60, 신장: 5’11”, 국적: 미국(백인), 눈색깔: Hazel Green, 머리색: D.Brown.

근 30년을 함께한 동반자다.
한글은 읽고 쓸뿐 말은 기초적인 몇마디외엔 못하는사람이다. 인사말과 더불어 몇마디, "배고파요", "화장실은 어디에 있어요", "여보세요", "빨리빨리","맛있어요", "감사합니다", "천만에요", "참잘했어요", "좋은친구입니다", 그리고 "맵고짜요"등등이다. 하지만 음식과 한국문화와 픙습엔 자신있는 친구다. 한국음식을 진정 즐기고 꿈에도 사모하는 음식이란 고백을 종종듣는다. 특히 보쌈과 된장찌개를 좋아하며 혹 외식메뉴가 한식이 아닐경우 집에와서 김치 한조각을 먹어야 개운하다는 괴짜 친구다. 한국사람인 나도 안그런데….


조선왕조 500년을 선보인 이후 조선에 대해서 관심이 많고 지식도 꽤 된다. 이성계 장군의 반심으로 시작된 조선, 수없이 흘린 피와 비극은 물론 정사가 아닌 야사까지도 많이 알고 있다.

또 우리민족만이 소유하는특이한 인품은 바로 “Sticky Love-끈끈한정” 이라며 처음엔 이해하기힘들더니 배워 알고 익히고나니 인생의 푸근함을 느껴 늘 고맙다고한다.

반면 내자신은 40년의 미국생활에 익숙하다보니 한국인 예의범절을 벗어날때가 종종 많다. 그럴때마다 이사람은 내자신을 올바로 행실케 해주는 내 거울이기도하다. 가끔 이 친구는 날 이렇게 표현한다. “수지는(나의 미국이름) 바나나야 그리고 난 계란이고”. 이유는 내외모는 한국인이지만 사고방식은 극히 미국적일때가 많다. 그래서 날보고 바나나라고한다, 외모는 노란 한국인 안은 하얀 미국인. 또 자신은 계란이라고한다, 외모는 하얀 미국인 안은 노란 한국인.

삶의 굴곡을 별 투정없이 함께한 나의 동반자이자 Best friend 이고 남편이다. 좋은일에도 나쁜일에도, 기쁜일에도 슬픈일도, 아픔에도 즐거움도, 부유할때도 궁핍함도 늘 함께 기도와 인내로 참으며 동행해준 나의동역자이다.

아마 이번주엔 무슨글을 올렸는지 궁금해할사람이다. 이제 여성의 창을 마무리할 시간이 바로 눈앞에 왔다. 마침표를 찍기전 소개하고 싶었던 사람이였기에 쑥스럽게 쓴 글이다. 머리뿌리가 파뿌리가되어가고 있는 우리 계란과 바나나부부, 하늘의 높으신 이가 맺어준 만남에 늘 서로를 격려하며 의지하고 주어진 그 날까지 머리숙여 겸손한 감사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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