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아이린 서 |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

2011-03-06 (일)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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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버리지 말라. 꿈이 사라지면 당신은 존재하지만 사는 것은 끝난 것이다. (마크 트웨인)“

검은 곱슬머리에 키가 큰 산제이는 30대 인도인이다. 회사에서 보면 항상 활짝 웃고 인사를 잘 한다. 그는 인도의 바사이라는 곳에서 살면서, 인도에서도 극빈지역에 봉사활동을 다녔는데, 그들을 천명이상 돌 볼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갖고 2000년에 도미했다.

부모님께서 정성껏 마련해주신 미화 100불 (인도에서는 중류급이상 가정의 한달 월급정도)을 받아 미국 캔사스시티의 컨설팅 회사로 왔다. 그런데, 산제이가 부푼 마음으로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그 지역에 대량 해고가 있었고, 회사가 어려워져, 월급을 못받던 직원들은 대부분 떠났다.


산제이는 회사에 저녁식사 한끼만 제공해주면, 무료로 회사의 내부 프로젝트를 하겠다고 제안했고, 부모님께서 주신 100불을 들고 근처 월마트에가 30불짜리 기타를 사서, 매일 밤 기타연주를 하며 희망을 끈을 놓지 않았다. 저녁때까지 배가 고파, 물을 많이 마셨고, 저녁한끼를 간신히 먹고, 동료 직원의 집에 조그만 방하나를 얻어 살며, 매일 이력서를 수 많은 회사에 보냈다. 드디어, 6개월뒤 캘리포니아의 오라클에 취직해 몇년동안 휴가를 하루도 안가고 아침일찍 부터 저녁 늦게 까지 성실히 일하며 실력이 쌓인 그에게 많은 부서에서 스카웃 제의를 해오고 있다. 그가 아프리카 난민아이처럼 앙상한 뼈만 남은 당시 사진을 내게 보여주면서 활짝웃는데, 배가고파도, 절망스러운 순간에도 기타를 치며 즐겁게 노력해왔던 그가 귀해 보였다.

인생은 롤러코스터같다. 어느 순간 천진 난만한 행복한 아이가 되었다가 어느 순간 절박한 미아가 되기도 한다. 때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천길 바닥으로 회오리 치듯 곤두박질 쳐 6개월 동안 한끼먹는것을 감사하며 밤새도록 끊임없이 기타를 치기도 하고, 다음 순간 최고로 인기있는 실력자가 되기도 한다. 어려울 수록, 슬플 수록, 없을 수록 더욱 넓게 보며, 당당하게 노력하며 살자. 잠시후 롤러 코스터가 하늘을 향해 솟구칠 것을 즐거운 마음으로 확신하며 살고 싶다. 프랑스인 친구 실반이 서울에서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다.

아이린 서 / KEMS TV 뉴스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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