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갈수록 커지는 총기 규제 필요성

2011-01-21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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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총기 살인 사건의 충격이 가시지도 않은 상태에서 남가주 고등학교 곳곳에서 총기 사고가 일어나 학부모와 학생,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이번 주 들어 가디나 고교에서 한 학생이 가지고 온 총이 실수로 발사되는 바람에 2명이 부상을 입은 데 이어 19일에는 전형적 중산층 거주지역인 우드랜드 힐스의 엘 카미노 리얼 고교 앞에서 LA 통합 교육구(USD) 소속 경관이 차량 절도범으로 보이는 남성에게 총격을 받았다. 이번 사건으로 이 학교는 물론이고 반경 수마일 이내 지역과 인근 학교들이 모두 폐쇄돼 주민들이 충격과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학교 안과 밖에서 잇달아 총격 사건이 일어나자 학교의 안전 책임을 맡은 LAUSD 측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안전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고 학생들이 총기를 교내에 가지고 들어올 수 있도록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육구는 “학교 당국이 매일 학생들의 소지품 검사를 하도록 돼 있으나 가디나 고교가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가디나 고교를 비난하고 나섰다.


그러나 한 학교에 수 천 명씩 되는 학생들을 교사가 매일매일 소지품 검사를 한다는 것이 현실적인지는 의문이다. 사회 전체에 총기가 범람하고 있는데 학교만 안전지대로 남아 있기를 기대한다는 것도 무리다. 일반인은 물론이고 정신병자와 불량배도 손쉽게 총을 구입할 수 있는 현실이 개선되지 않는 한 교내 총기 사고의 재발은 불을 보듯 뻔하다.

연방 헌법은 개인의 총기 소유권을 보장하고 있지만 이것이 학생들마저 무분별한 총의 위협 속에 방치하라는 뜻은 아닐 것이다. 총기 제조업자와 총기 소유자 협회의 권리보다 시민들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국민들로부터 표를 얻어 당선된 정치인들이 해야 할 일이다. 보다 엄격한 총기 규제법이 만들어져야 할 때가 왔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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