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두명이 한 팀 사회적 이슈 찬반 논박

2011-01-17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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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

두명이 한 팀 사회적 이슈 찬반 논박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는 이해와 설득, 리더십 등 다각적인 면에서 도움을 준다. 디베이트 참가자가 동료와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원래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는 2002년에 창안되었다. 원래 이름은 ‘논쟁’(Controversy)이었지만, 바로 ‘테드 터너 디베이트’(Ted Turner Debate)란 이름으로 바뀌었다. 테드 터너 디베이트라고 불린 이유는 이 디베이트 형식이 CNN 뉴스 프로그램인 ‘크로스파이어’(Crossfire)를 닮아 CNN 창설자인 테드 터너의 이름을 붙여 부른데서 기인한다. 참고로 크로스파이어는 1982년부터 2005년까지 CNN을 탔던 프로그램으로, 이 프로그램에서는 정해진 사안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두 사람이 출연하여 디베이트를 벌였다.

일반 청중 대상 쉬운 용어로 토론

2003년 11월 NFL는 이 새로운 형식을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란 이름으로 최종 확정한다.


이상에서 보듯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는 가장 최근에 개발된 디베이트 포맷이다. 그럼에도 최근 미국의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확산되고 있는 디베이트 포맷이다.

그 이유는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는 일반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용어로 중요한 이슈들을 설득력 있고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강조하고 ▲팀 단위로 디베이트를 하여 팀웍과 리더십을 기를 수 있으며 ▲학생들의 일상에서부터 국제적인 이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제시하여 학생들의 관심을 촉발하고 ▲디베이트 순서의 배치가 학생들의 순발력과 집중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1. 주제: 철학적이고 윤리적인 주제보다는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주제들을 다룬다. 이는 참가 학생으로 하여금 학교와 가정을 뛰어넘어 사회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2. 목표: 가치적 측면을 토론하기보다는, 사회적 이슈의 한 편에 대해 그 입장을 옹호하고 그 반대 입장의 허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3. 청중: 이 디베이트 포맷에서 상상하는 청중은 이 주제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일반 청중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이나 아는 전문 용어를 구사하기보다는 일반인도 쉽게 알 수 있는 용어로 토론해야 한다. 이들을 대상으로 적절한 근거와 논리로 자신의 편을 옹호해야 한다. 결국, 일반인도 설득할 수 있는 풍부한 자료 조사를 통한 근거의 확보, 설득력 있는 논리, 스피치 스킬이 포인트가 된다.

4. 참가자: 두 명이 한 팀으로 참가한다.


이상과 같은 특징으로 인해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는 NFL에서 채택하고 있는 포맷 가운데 가장 재미있고 도전적인 것으로 알려져 학생들 사이에서 널리 확산되고 있다.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의 진행방법도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먼저 각 팀은 동전 던지기(coin flip)를 통해 찬성-반대(pro-con) 혹은 먼저 이야기할 순서를 정한다. 대개의 경우 찬성 입장을 선택한 팀이 먼저 이야기한다.

입안(constructive speech)에서는 각 팀에서 한 명씩 찬성-반대에 해당하는 자신들 팀의 입장을 개진한다.

입안에 이어 먼저 발언한 학생들끼리 교차질의(crossfire)가 진행된다. 이 교차질의는 서로에게 질문하고 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이 과정에서 상대방 논리의 허점을 지적하게 된다. 첫 번째 발언한 학생이 질문을 시작한다. 이어 두 번째 학생들이 나서 반박(rebuttal)을 진행한다. 상대방 의견에 대한 반박의 논리를 전개한다.

반박에 이어 두 번째로 발언한 학생들끼리 교차질의가 진행된다. 이 교차질의 역시 서로에게 질문하고 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이 과정에서 상대방 논리의 허점을 지적하게 된다.

이어 첫 번째 학생들이 나서 그동안 개진한 자신의 입장과 상대방 입장에 대한 반박을 정리해서 요약(summary)을 발표한다. 이 요약(summary)에는 자신의 입장에 대한 반복 혹은 상대방 의견에 대한 보다 진전된 반박이 포함된다.
그리고 모든 학생들이 참가하는 교차질의(grand crossfire)가 진행된다. 디베이트 첫 번째 발언자가 첫 번째 질문자가 된다.

마지막 순서는 마지막 초점(final focus)이다. 라스트 샷(the last shot)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두 번째 발언자가 나서 이번 디베이트에서 왜, 어떻게 자신의 팀이 이겼는지를 설명한다. 새로운 증거나 반박을 하는 자리는 아니다.
디베이트 중에 각 팀은 총 2분에 해당하는 준비시간을 이용할 수 있다. 다운타임(downtime)이라고도 프렙 타임(prep time)이라고도 부른다. 심판들은 이 시간을 시계로 정확히 측정하여, 그 합산한 시간이 2분이 넘지 않도록 한다.

이상의 디베이트 포맷의 시간을 모두 합하면 준비시간 포함 37분이 된다.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의 주제는 특별히 리솔루션(resolution)이라고 부른다.

NFL에서 제시한 기존의 리솔류션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었다.
▲미국은 쿠바와의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
▲어떤 사회든 자신의 구성원의 건강을 돌보는 것을 책임져야 한다.
▲소셜 네트워킹 미디어가 사회를 긍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에너지 확보를 위해 원자력 발전을 좀 더 확산시켜야 한다.
▲미국의 대통령과 부대통령은 직접 투표에 의해 선출되어야 한다.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정당하다.
▲러시아의 부상은 미국에게 위협이 된다.
▲총기소유는 금지되어야 한다.


<글로벌 에듀뉴스, GlobalEdunew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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