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학 선택 전 캠퍼스 투어… 반드시 들러야 할 곳

2025-05-12 (월) 12:00:00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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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학처, 입학 전형 안내 자료
▶ 기숙사, 재학생 생활모습 확인

▶ 식당, 필요 식단 제공여부 체크
▶ 재정 지원처·도서관·체육관 등

대학 선택 전 캠퍼스 투어… 반드시 들러야 할 곳

버클리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캠퍼스 투어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대학을 둘러보고 있다. [로이터]

캠퍼스 투어는 중요한 과정 중 하나다. 학교 홍보 책자나 홈페이지, 가상 투어 등을 통해도 어느 정도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실제로 캠퍼스를 걸어보고 재학생과 대화를 나누며, 여러 시설을 눈으로 확인해봐야 ‘이 학교야!’하는 확신을 얻는데 도움이 된다. 대학 탐방 시 기숙사나 식당만 둘러보고 끝내기 쉽지만 캠퍼스에는 그 외에도 꼭 봐야 할 장소들이 적지 않다. 학교의 진짜 분위기를 느끼고 자신에게 잘 맞는 곳인지 판단하기 위해서 보다 폭넓게 탐방할 필요가 있다. 캠퍼스 방문 시 반드시 살펴볼 곳을 알아본다.

■ 입학처 (Admissions Office)

캠퍼스를 처음 방문할 때 가장 먼저 가야 할 곳은 입학처다. 입학처는 입학 전형, 장학금, 지원 마감일, 특별 프로그램 등 중요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곳이다. 입학 사정관들은 학교가 어떤 학생을 선호하는지, 학업 성취도나 과외 활동의 중요성, 인성 등 평가 기준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줄 수 있다.


대학 지원을 앞둔 학생이라면 입학처 방문이 ‘지원 의지 표현(Demonstrated Interest)’으로 간주돼 입학 심사 과정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궁금한 점을 미리 준비해 가고 나중에 참고할 수 있도록 안내 자료도 챙겨오면 더 도움이 된다.

■ ‘기숙사’(Residence Halls)

대부분의 대학이 최소 1~2년간 기숙사 생활을 의무화하는 만큼 기숙사도 반드시 살펴볼 장소다. 캠퍼스 생활의 중심이 되는 기숙사 공간은 재학생들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서 들여다볼 수 있는 곳으로 캠퍼스 방문을 필수 코스에 포함해야 한다. 신입생 전용 기숙사뿐 아니라 재학생이 거주하는 상급생용 시설도 함께 둘러보는 것이 좋다.

거실, 스터디룸, 공용 주방, 세탁실 등 편의시설도 빠뜨리지 말고 살펴봐야 한다. 일부 대학은 스위트룸 형식의 최신식 기숙사를 제공하는 반면, 전통적인 복도식 방을 유지하는 곳도 많다. 재학생과 대화할 기회가 있다면 기숙사 생활 경험을 물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안전한가? 조용한 분위기인가, 사교적인 분위기인가? 기숙사 배정 방식, 비용, 입주 보장 여부 등에 대해서 물어볼 수 있다.

■ 식당

많은 대학이 식비를 포함한 의무 식단제를 운영하는 만큼, 캠퍼스 방문 시 반드시 식당과 기타 식사 공간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 식단에 제한이 있거나 특정 음식을 선호하는 학생, 또는 건강 식단을 챙겨야 하는 학생은 학교가 이런 식단을 제공하고 있는 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식당은 단순한 식사를 하는 공간이 아니라 학생 간 교류가 이뤄지고 학교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장소다. 재학생들에게 식단에 대한 만족도나 불만사항을 직접 들어볼 것도 추천된다. 식당 외에도 캠퍼스 내 카페, 간이 매점, 주변 음식점 등 대안 식사 장소도 함께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 도서관


대학 도서관은 단순히 책만 빌리는 공간이 아니다. 학업, 연구, 팀프로젝트 등이 이루어지는 장소다. 대부분의 대학에는 여러 개의 도서관이 있는데 각 도서관마다 스터디 공간, 컴퓨터실, 튜터링 센터, 열람실 등의 공간으로 구분되어 있다. 캠퍼스 투어를 할 때 도서관 운영 시간, 그룹 스터디룸 이용 가능 여부, IT 장비 및 지원 서비스 등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작문 워크숍, 학술 세미나 등의 각종 이벤트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학생들의 학습을 지원하는 도서관도 있다. 조용한 공간을 선호하는지, 팀프로젝트 중심의 학습을 좋아하는지에 따라 도서관의 분위기와 구조가 본인에게 맞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법대나 경영대 등 대학원 전용 도서관도 함께 둘러보는 것도 추천된다.

■ 재정 지원처 (Financial Aid Office)

대학 선택에서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비용’이다. 전문가들은 캠퍼스 투어 시 반드시 재정 지원처를 방문할 것을 권한다. 대학마다 장학금, 보조금, 학자금 대출, 근로장학 프로그램 등 재정 지원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담당자와 직접 상담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지원 마감일, 필요한 서류, 해마다 어떻게 지원 금액이 조정되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일부 대학은 개인별 장학금 예산을 산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연방학자금대출무료 신청서’(FAFSA), CSS 프로파일 작성 과정을 상세히 안내해주기도 한다.

■ 학습지원 및 튜터링 센터 (Academic Support and Tutoring Center)

학습지원센터나 튜터링 센터를 방문하면 해당 대학이 학생들의 학업 성취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지원하는지 가늠할 수 있다. 센터는 1:1 튜터링, 작문 클리닉, 학습법 워크숍, 시간 관리 코칭, 전공별 그룹 스터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센터 이용이 얼마나 쉬운지, 비용은 무료인지, 본인이 관심 있는 전공 관련 지원이 얼마나 체계적인지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센터의 접근성과 분위기도 살펴야 할 조건이다.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친근한 분위기일수록 학생들이 학업에 어려움을 느낄 때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커리어 서비스 센터 (Career Services Center)

대학을 선택할 때 ‘미래 준비’도 중요한 평가 기준이다. 대학이 탄탄한 커리어 서비스 센터를 갖추고 있으면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뿐만 아니라, 재학 중 인턴십과 경력 개발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캠퍼스 투어 시 커리어 센터를 방문해 인턴십 기회, 이력서 작성 워크숍, 취업 박람회, 졸업생 네트워크, 대학원 진학 상담 등의 지원 여부를 확인한다. 커리어 상담이 졸업 직전에만 가능한지, 아니면 입학 초기부터 지원이 이루어지는지도 알아보면 좋다. 이 밖에도 전공 분야별 취업 정보, 업계 맞춤형 경력 코치,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 여부 등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체육관 및 피트니스 시설

대학생활 동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건강관리다. 꾸준히 운동하며 건강을 챙기는데 필요한 캠퍼스 피트니스 센터도 둘러봐야 한다. 많은 학생들에게 피트니스 센터는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휴식 공간’ 역할을 한다.

캠퍼스 투어 중에는 유산소·근력 운동 기구는 물론, 농구장, 수영장, 암벽등반 시설 등 다양한 운동 공간이 마련돼 있는지 직접 확인해보는 것도 좋다. 요가, 자전거 클래스 등 단체 운동 수업이나 웰빙 프로그램, 야외 액티비티, 장비 대여 서비스 등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대부분의 대학은 체육시설 이용료는 등록금과 함께 납부하는 학생회비에 포함하기 때문에 별도 비용 없이 정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 건강 서비스 및 정신 건강 센터

대학 생활에서 정신 건강은 학업 성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고 건강 유지에 필수적인 캠퍼스 내 건강 서비스와 정신 건강 지원 센터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병이 생기거나 약물 치료가 필요한 경우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캠퍼스 내 클리닉에서는 의사 방문, 상담, 정신 건강 지원, 처방 관리, 응급처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기 시간, 비용, 예약 시스템의 편리성, 지역 병원이나 전문가와의 협력 여부도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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