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재개발 기금’ 놓칠 수 없다

2011-01-14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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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공회의소를 비롯한 한인단체들이 한인타운 재개발 기금 활용을 위해 단합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민주사회는 시민들이 의무와 권리를 다 할 때 건강한 법인데, 한인커뮤니티는 그동안 의무는 다 하면서도 권리를 찾지 못하는 우를 범해왔다.

한인타운 재개발 기금은 우리의 세금으로 우리 커뮤니티 개발을 위해 마련된 기금이다. 지난 1985년부터 한인타운에서 거둬들인 재산세 중 일부를 모아 조성된 기금이 5,000만달러가 넘는다. 그런데도 커뮤니티가 그동안 이를 적극 활용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민사회로서 우리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공적자금을 배당받는 전문적 노하우가 없었고, 이런 기금이 있다는 사실 조차 근년에 들어서야 알게 되었다. 상공회의소가 이번에 올림픽 거리 재단장 기금을 확보한 것이 몇 안 되는 성과 중의 하나일 뿐이다.

타운 재개발 기금 활용을 위해 우선 필요한 것은 커뮤니티의 강력한 목소리다. 아무리 내 것이라도 권리를 내세우지 않으면 남의 것이 될 수가 있다. 우리가 잠잠한 동안 재개발 기금 일부가 이미 타 지역으로 이관돼 활용되었고, 한인타운 개발구역과 사우스 LA 개발구역을 통합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한인타운 구역에는 기금이 많고, 사우스 LA 구역에는 기금이 적으니 합쳐서 같이 나눠 쓰자는 취지였다. 한인단체들이 다행히 이를 막아냈다. 이번 기회에 한인단체들이 힘을 합쳐 좋은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시정부에 우리의 요구를 강하게 전달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 시급한 것은 공적자금 확보에 필요한 전문성이다. 규정과 절차가 복잡한 정부기금을 배정 받기 위해서는 전문적 노하우가 필수적이다. 이에 능한 흑인 커뮤니티나 유태인 커뮤니티로부터 적극적으로 배울 필요가 있다.

세 번째는 정치력 확보이다. 재개발 기금은 커뮤니티 재개발국(CRA)이 관장하고 지역구 시의원이 배정 권한을 갖는다. 정치력이 없으면 배정받기가 쉽지 않다. 마침 LA시는 오는 3월 선거를 앞두고 있다. 한인사회를 지원할 시의원을 뽑는 데 커뮤니티가 힘을 모아야 하겠다.

주 예산부족으로 지역 재개발 기금은 주정부로 귀속될 가능성도 있다. 한인사회가 신속하게 대처해야 하겠다. 우리의 몫인 재개발 기금을 놓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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