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주택가격
가주 이외 지역선 더블딥 가능성 커져
전국적으로 주택가격의 더블딥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가주 대도시의 주택가격은 최근 상승했다. 최근 발표된 10월 스탠더드푸어스(S&P)/케이스-실러 전국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지수가 전년 대비 약 0.8%(도표참조) 하락하고 지수에 포함된 16개 도시가 모두 하락세를 보인 반면 가주 대도시와 워싱턴 D.C.의 지수만 유일하게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수에 편입된 가주 대도시 중 LA지역의 주택가격 지수 상승폭이 가장 컸는데 지난해 10월 보다 약 3.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샌디에고는 약 3%, 샌프란시스코는 2.2%씩 각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워싱턴 D.C.의 주택 가격 지수는 전년대비 약 3.7% 증가해 편입 도시들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주택시장 조사기관 MDA 데이터퀵사의 조사에서도 남가주 지역의 최근 주택가격은 거래 부진 속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퀵사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1월 중 남가주 지역의 중간 주택가격은 약 28만7,000달러로 2009년 11월(28만5,000달러)보다 약 0.7% 올랐다. 전년대비 주택가격이 상승한 카운티로는 샌디에고(+3.7%), 벤추라(+2.7%), 오렌지(+0.7%) 등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가주 지역의 주택가격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가주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지역의 주택가격은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 큰 것으로 보인다. 케이스-실러 지수에 포함된 20대 도시 중 16곳이 주택가격 하락세를 보였고 이중 15곳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S&P지수 위원회의 데이빗 블리처 회장은 “전국적으로 주택가격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초 주택가격 ‘반짝’ 상승은 연방 정부의 세제지원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경기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주택시장이 이미 더블딥에 빠져 있다고 단정지었다. 최근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루비니 교수는 “10월 주택가격 하락률이 전월에 비해 큰 것만 보더라도 더블딥 상태인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주택가격 하락 압박 요인으로 연방정부의 세제혜택 마감, 주택 융자 시장의 혼란, ‘그림자’ 재고 등을 꼽았다.
지난해 4월 말 마감된 세제혜택이 미래의 주택 수요를 끌어왔기 때문에 당분간 주택 구입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 힘들고 지난해 일시 중단된 차압 절차가 재개될 경우 올해 주택시장에 차압매물이 대거 쏟아져 나와 주택가격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