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 홍려봉

2010-12-30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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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한국의 새해는 고드름이 달리는 차가운 날씨에 칼 같은 바람이 불곤 했다. 꽝꽝 얼은 길을 깔깔대며 미끄럼을 타기도 하고 눈이라도 온 날은 먼저 발자국을 내겠노라며 아무도 걷지 않은 눈 덮인 거리를 서둘러 걸어 발자국을 내며 뿌듯해 하기도 했다. 색동 저고리를 입고 어른들께 세배를 드리고 덕담과 함께 세뱃돈을 받는 것과 가족 친지들과 함께 윷놀이를 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었다.
하지만 그 어린 시절에는 특별한 각오와 계획도 없이 그냥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그만이었으나 점차 성장하면서 새해를 맞는 각오와 계획을 세우며 미래를 준비하게 되었다. 신묘년 새해를 맞아서도 새로운 각오와 계획을 세워본다. 새해가 왔다고 신년 계획을 세웠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게 되었다. 예전에 시간이자동차 속도로 나이에 비례해서 지나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다. 10살 때는 10마일로 30살에는 30마일로 60의 나이에는 60마일의 속도로 시간이 흐른다는 그 말이 아직은 30대의 나이임에도 실감이 나는 듯 하다. 하지만 아직은 그냥 습관적으로 새해를 맞이하고 싶지 않다.

한국에서는 새해를 맞아 해돋이를 보기 위해 동해로 많이 간다.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태양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신년 계획과 소원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 위함일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와 소망을 가지고 있다. 특히 현재 생활이 어렵고 힘들수록 미래에 대해 더 큰 기대와 희망을 가지게 된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단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느냐 포기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이 달라질 것이다. 나는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각 자의 소망을 끝까지 지키기를 기도한다. 어렵고 힘들고 그래서 결코 이루어질 거 같지 않고,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일지라도 꿈은 이뤄질 것임을 생생하게 꿈꾸며 최선을 다할 때 우리의 꿈은 반드시 이뤄지리라 믿는다. 신묘년 새해에는 모든 분들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꿈 꾸는 삶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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