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창 / 홍려봉

2010-12-25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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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

‘징글벨 징글벨 ~’ 울려퍼지는 크리스마스 캐롤송과 거리마다 형형색색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장식과 빨간 포인세티아가 아름다운 12월. 산호세의 크리스마스는 눈이 아닌 비 내리는 크리스마스가 되기도 하지만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여전히 아이처럼 마음이 들뜬다.

“크리스마스에 뭐하세요? “라는 질문에 “나는 믿지 않는 사람이라 아무것도 하지 않아요.”라고 말씀하시던 환자분께서 진료 마치고 돌아가시는 길에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쵸코렛 한 박스를 손에 쥐어 주신다. 예상치 못했던 특별한 선물을 받고 감사한 마음에 “그럼 오늘 치료는 제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드릴께요.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게 이것뿐이니 사양마시고 저의 마음을 받아주세요”라고 웃으며 손을 잡아 드렸다. 부족함 없이 모든 것을 다 갖추신 환자분이시지만 내 작은 마음의 선물을 받고 고맙다고 웃으시며 돌아가시는 뒷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기쁨으로 가득하다. 이 겨울이 외롭지 않은 이유는 이렇게 마음을 주고 받기 때문이 아닐까..

북경에서 유학하던 시절에는 크리스마스 날에는 어김없이 기말고사 기간이었다. 크리스마스에 시험을 보는 이해할 수 없는 낯선 이국땅에서 친구나 가족들이 보내준 크리스마스 카드와 선물을 받고는 다시 힘을 내서 시험 공부에 밤을 지새울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자칫 외로울수 있었던 크리스마스를 시험공부로 이겨낼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도 같다. 크리스마스에는 많은 사람들이 카드와 선물을 주고 받는다. 그 동안 자주 연락하지 못했던 사람들부터 항상 옆에 있는 사람에게까지 소중한 사람들에게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 나 또한 크리스마스에는 많은 분들로부터 선물을 받곤 한다. 직접 집에서 구운 쿠키나 케잌을 주시는 분부터 손수 뜬 목도리나 스웨터까지. 한 분 한 분 정성으로 선물을 준비하셨을 마음을 생각하며 기쁨과 감사가 가득하게 된다. 특히 정성껏 한자한자 직접 쓴 카드를 받고 나면 일년 양식을 창고에 쌓아놓은 듯 마음이 든든하다. 올해는 유난히 더 힘들고 외로우신 분들이 주변에 많이 계신 듯 하다. 사랑하는 가족들이나 친구들뿐 아니라 마음이 힘들고 외로운 주변분들에게 사랑의 마음을 나눠주는, 나만이 아닌 모두가 다 함께 기쁘고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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