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최정화 칼럼 / Happy Xmas (War Is Over)

2010-12-25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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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glish for the Soul

Happy Xmas (War Is Over)
행복한 성탄절 (전쟁은 끝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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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this is Xmas
And what have you done
Another year over
And a new one just began

그래 이제 성탄절이죠
그런데 당신은 뭘 했나요
또 한 해가 가고
그리고 새 해가 막 시작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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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의 죤 레넌은 불편한 진실을 외면치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굳이 노래하지 않아도 될 소재를
열심히 대중 앞으로 불러 낸 가수 죤 레넌. 굳이
평화주의자라는 말조차 입에 담길 거절했던, 그리고
그토록 황당하게 세상을 하직할 것도 이미 예감했던
사람 죤 레넌. 그는 1971년 겨울, 크리스마스 노래를 하나
만들어 들뜬 세상에 대고 외칩니다. So this is Xmas.
And what have you done?

흥겨운 크리스마스 캐롤이 난무하는 성탄절에
죤 레넌은 느닷없이 절규합니다. "전쟁은 끝났다,
당신들이 원한다면!" 노래 제목은 "Happy Xmas"라
붙였지만 괄호를 달고 그 안에 "(War Is Over)"라며
삶의 잔인한 현실을 상기시킵니다. 그리고, 첫 소절에서
따끔하게 묻습니다. "그래, 크리스마스로군요. 그런데
당신이 한 건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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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so this is Xmas
I hope you have fun
The near and the dear one
The old and the young

그래 크리스마스 맞아요
당신도 즐겁길 바랍니다.
가까운 또 소중한 사람들 모두
늙은이 또 젊은이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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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이라고 다들 흥겨워 하는 하는데 굳이
당신이 한 게 뭐냐고 묻더니, 잠시 딴전을 피웁니다.
그래, 즐거운 데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 다들 즐거워들
하시라고. 그런데, 그런데 ...... 그렇게 노래하는 죤 레넌의
목소리가 꽤나 시니컬하게 들립니다. 왠지 반어적이고
시큰둥한 느낌으로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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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very Merry Xmas
And a happy New Year
Let’s hope it’s a good one
Without any fear

아주 즐거운 크리스마스
그리고 행복한 새해를 빕니다.
좋은 새 해를 소망해 봅시다
아무런 공포가 없는 새 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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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이 소절의 마지막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 뉴이어"를 지극히 상투적
느낌으로 전진 배치했던 겁니다. 제발 다들 두려움 없이
사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 보자는 절규가 바로 이 노래의
핵심이니까요.

도대체 세상이란 게 왜 이토록 공포투성이로 가득
넘쳐 나는 걸까요? 왜 월남전, 중동전, 한국 전쟁 같은
어이없는 비극이 이어져야 하나요? 공포 없는 세상,
정말 만들 수 없는 걸까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사랑과 평화 속에 살기란 진정 불가능한가요? 다들
흥겹게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르는 이 순간에도 애들이
죽고 부녀자가 울부짖으며 젊은이들이 이유도 모르는
총질을 해대고 있잖아요?

1969년 말, 죤 레넌과 요꼬 오노는 뉴욕, 로스엔젤리스,
토론토, 로마, 아테네, 암스테르담, 베를린, 파리, 런던,
토쿄, 홍콩, 헬싱키 등 세계적인 대도시에서 빌보드와 대형
포스터 캠페인을 벌입니다. "WAR IS OVER! (If You Want It)
Happy Christmas from John and Yoko." 그게 캠페인 문구였고
그게 바로 1971년 싱글 "Happy Xmas (War Is Over)"의
전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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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so happy Xmas (War is over)
For black and for white (if you want to)
For yellow and red ones (war is over)
Let’s stop all the fight (now)

그러니 해피 크리스마스 (전쟁은 끝나고)
검은 사람들 하얀 사람들 (모두 원한다면)
노란 사람들 붉은 사람들 (전쟁은 끝나고)
우리 모든 싸움을 끝냅시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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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에서 이 노래의 공식 MV를 봅니다.
도입부에서, 잔뜩 공포와 분노로 얼룩진 어린 소년의
눈동자가 보는 이의 폐부를 찌릅니다. 당신이 이 성탄절
시즌에 한 게 도대체 뭐냐는 죤 레넌의 날카로운 음성 사이로
죽은 아이를 안고 망연자실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보입니다.
흉하게 일그러진 여러 가지 전쟁의 아픈 모습들 속엔 우리
한민족의 그림자도 엿보입니다.

불편한 진실, 다들 외면할 때가 아닙니다.
죤 레넌은 차마 잔인하리만큼 담담하게 외칩니다.
"그래, 크리스마스로군요. 그런데, 당신이 한 게 뭐죠?
좋아요,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 뉴이어! 맞아요, 지금
성탄절 이라네요. 그런데, 대체 뭐가 그리 즐거운 거죠?
우리 진짜 이래도 되는 건가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렇게 어리석은 전쟁놀이, 이젠 제발 좀 그만 둘 때가
되지 않았나요?"

So this is Xmas.
And what have you done?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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