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이르는 병, 절망 이겨내야
2010-12-24 (금) 12:00:00
연말을 앞두고 한인사회에 참극이 벌어졌다. 최모씨가 이혼한 전 부인의 남편과 또 한 명의 한인을 살상하고 자살한 것이다. 지금까지 나온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사업에 거듭 실패한 최씨가 이혼까지 당하고 전 부인과는 자녀 문제로, 또 다른 한인과는 꿔준 돈 문제로 자주 다퉈 온 것으로 알려져 경제난과 배신감에 절망한 나머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최씨를 아는 사람들은 그가 평소 자식들을 잘 돌보고 일도 열심히 하는 성실한 사람이었다면서 그가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모습이다.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은 코너에 몰리면 누구나 평소에는 상상할 수 없는 행동도 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다.
휴일과 명절이 있는 연말연시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들뜨고 행복한 시간이지만 경제적, 가정적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견디기 힘든 때다. 남들은 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데 나만 무능하고 불행한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같이 대공황 이래 최악의 불경기로 하루하루가 어려운 때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인생을 길게 보면 아무리 어려운 시절도 반드시 지나가게 마련이다. 당장은 캄캄절벽인 것 같지만 끈기 있게 기다리면 밝은 날은 반드시 찾아온다. 또 겉으로 보기에는 걱정이 없어 보이는 가정도 안을 들여다보면 남모르는 고민은 하나 둘쯤 있기 마련이다.
최근 잇달아 나오고 있는 경제 지표들을 보면 2007년부터 시작돼 장장 3년에 걸친 길고긴 불경기가 드디어 끝나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경기가 올해 말로 바닥을 치고 내년 봄부터는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주일 동안 남가주에 쏟아진 폭우도 결국 그쳤다. 비가 그치면 다시 해가 나오고 새해에는 또 새로운 해가 뜬다. 이처럼 어려운 세월을 몸성히 버텨온 것만도 작지 않은 업적이다. 고통을 견디며 배운 인내는 앞으로 다가올 풍요의 발판이 될 것이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한 번만 더 참고 차분한 마음으로 새해를 준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