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석정희씨 두번째 시집·예술가곡집

2010-12-01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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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들판에
들바람이 오고 가며
전설 같은 사연으로 피워낸
내 한 떨기의 고운 꽃

향긋한 향기는 바람에게 주고
달콤한 꽃술은 벌에게 주고
붉은 꽃잎들은 땅에 주네

<‘나는 꽃’에서>


석정희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나 그리고 너’(창조문학사)를 펴냈다.

또한 그의 시에 곡을 붙여 노래한 예술가곡집 ‘사랑 나그네’ 음반도 때를 맞춰 출반됐다.

‘나 그리고 너’는 첫 시집 ‘문 앞에서’ 이후 3년 만에 나온 작품집으로 1부 ‘나 그리고 너’, 2부 ‘엄마 되어 엄마에게’, 3부 ‘빗장을 풀고’, 4부 ‘가슴 속에서 피는 꽃’ 등에 50편의 시를 소개한 이 책에 대해 홍문표 시인(오산대 총장)은 “시에서 길을 묻는 아름다운 서정이다. 그 길을 한 시인으로, 한 여인으로, 한 인간으로 진지하게 가는 삶의 길이다. 그것은 바로 너에게 가는 길이고, 절대적인 님에게 가는 길이고, 아름다운 한 송이 꽃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영롱한 새벽이슬처럼 맑고 고운 시적 상상력이 따뜻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아름다운 노래다”라고 평하고 있다.

한편 석정희 예술가곡집 ‘사랑 나그네’는 시인이 쓴 시에 여러 작곡가들(이호준, 허방자, 김창재, 백경환, 김명규)이 곡을 붙인 노래 13곡을 수록하고 있다. 이 곡들은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열린 ‘가곡의 밤’에서 성악가들(곽현주, 조한우, 여선주, 조덕희, 장진영 등)이 노래했는데 당시 콘서트에서의 라이브 레코딩을 모아 재편집한 것이다.

석 시인은 한국 ‘크리스찬 문학’과 ‘창조문학’ 시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했고, 한국 농촌문학상과 한국 문학예술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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