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 아루나 리

2010-10-24 (일)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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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발의안 19

11월 선거가 다가 오고 있다. 여러가지 흥미로운 발의안 중 마리화나 합법화를 묻는 주민 발의안 19 대한 관심이 대두되고 있는 요즘 한국계와 중국계 등, 아시안 커뮤니티에서 마리화나 합법화는 절대 통과되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996년 주민 발의안 215가 통과되었고 의료용 마리화나를 합법적으로 구입하게 되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의 주거지역인 선셋에 이런 마리화나 클럽의 오픈을 앞두고 주민들과 종교단체에서반대 시위를 하고 있고, 11월 초에 있을 법원 심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물론 21세 이하는 법적으로 마리화나 구입이나 흡연이 금지되어 있지만, 합법화에 따른 부작용으로, 쉬운 접근성과 또 다른 강도 높은 마약에 노출되는 위험성 등 공공안전의 우려가 부모들의 입장이다. 또한 운전자들이 마리화나를 복용 후 운전할 경우의 위험성과, 정부의 과세에도 불구하고 큰 적자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할 거라는 입장도있다.


유권자의 한 명으로서 논란이 많은 이 발의안 19에 관심이 가고, 결과도 궁금하다.

내가 처음 대마초를 본 것은 북인도의 마날리를 여행하면서 이다. 인도의 스위스라고 불리는 마날리는 깊고 푸른산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다. 마날리 전역에서 자라는 싱싱하고 푸릇한 대마초는 꼭 물들지 않은 단풍잎 처럼 생겼으며, 마을을 잇는 담장과 사잇길을 따라 굽이굽이 자라고, 내가 머물던 게스트 하우스 앞마당에도 수북히 자라고 있었다.

게스트 하우스의 주인은 저녁 식사로 마당의 대마잎을 몇 개 따더니 파코라(밀가루 커리 튀김)를 만드는 반죽에 넣어 금방 튀긴 파코라를 식탁에 내 놓았다. 몇 개를 먹었더니 좀 어지러운 느낌도 들고 릴렉스한 기분도 들었다.

옆 방의 여행객들이 식사후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야생풀 숲에 둘러 앉아 먼 산의 그림처럼 떨어지는 폭포를 보며 대마 연기를 피워 올린다. 자연속에서 자연스레 자라난 이파리를 피우는 모습이 자연스러워 보였다.

이런 모습을 보며 ‘불법’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오히려 그 생각이 법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와 장소에 따라 ‘불법’도 ‘여법(如法)’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합법’적인 어떤 것도 ‘여법’하지 않을 때는 ‘불법’으로 전락하게 된다.

술도 과하면 추태가 되듯, 합법과 불법의 양변을 떠난 중도의 길을 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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