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 김판겸

2010-10-07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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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선되면 좋고, 안 돼도 그만’

11월 대선을 앞두고 한인 정치인들이 당선을 향해 바쁘게 뛰고 있다.
시위원에 출마하는 샌프란시스코의 제인 김, 오클랜드 제니퍼 배, 프리몬트 맥도널드 류씨, 주상원에 출마하는 박두섭씨 등이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주인공들이다.
이들의 당선은 한인 사회를 대표해 주류사회에 목소리를 전달할 있는 창구와 힘이 생기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있듯이 한인들의 문제를 관심 있게 다뤄줄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그러기에 지역 한인들이 이들의 당선을 지원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중국 커뮤니티의 경우 중국인 후보가 출마하면 특별한 선거 홍보가 없어도 몰표를 던진다.
그만큼 단합도 잘되고 부르지 않아도 정치 기금 후원회가 열리면 구름처럼 몰려가 10달러던 20달러던 형편에 맞게 쌈짓돈을 꺼내 놓는다.
이렇게 지원한 후보가 정치계에 입문하면 제일 먼저 중국인들의 복지 향상에 눈을 돌린다.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 단체에 정부 지원금이 좀 더 많이 배당되도록 노력하는 등 ‘커뮤니티 살찌우기’에 나서는 것이다.
반면 한인 사회의 경우는 어떠한가. 일단 몇몇 단체나 한인 외에는 관심이 없다. 말로는 ‘정치력 신장’이라고 외치지만 참여는 극히 저조하다. 언감생심 후원금은커녕 투표 등록조차도 하지 않는다.
몇 달 전 열린 한인 2세 맥도널드 류 프리몬트 시의원 후보 후원모임에 한인 10여명이 참석한 것이 한인 사회의 무관심을 단적으로 증명해 주고 있다.
한인 사회가 주류사회에서 힘을 발휘하려면 ‘한인 정치인 배출’ 만큼 강력한 효과를 내는 방법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인들은 ‘남의 집 불구경하듯’ 관망만 하고 있다. 내 집 타는 줄 모르고 말이다.
한인 후보 후원행사에 참석한 한 단체장이 한말이 생각난다.
“그저 창피할 뿐입니다. 도와주지도 않으면서 ‘당선되면 좋고, 안 돼도 그만’이라고 말합니다. 어떤 한인 후보는 오히려 한인 커뮤니티 보다 중국 커뮤니티에서 더 밀어주고 있습니다. 그런 후보가 당선 되서 중국 커뮤니티부터 챙겨도 할 말 없는 거 아닙니까."
한인 사회의 단결과 이들의 지원은 우리 한인들의 몫이고 모두가 함께 해야 할 과제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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