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 이금자(주부)

2010-09-30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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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혜를 아는자

친구에게서 이멜이 왔습니다. 첨부 파일을 여니 조금은 개구쟁이 같은 웃음을 띤 낯익은 얼굴이 보입니다. 다이빙 보드에서 뛰어 내리고 축구공을 굴리고 모터 보트를 신나게 탑니다. 날때부터 팔도 다리도 없이 몸뚱이만 갖고 태어난 호주인 Nick Vujicic였습니다.

언제인가 스크린을 통해 잠깐 그의 모습과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다리가 있어야할 자리엔 닭 다리만한 발목이 붙어 있을 뿐 입니다. 나는Google 을 열고 그의 이름을 넣었습니다. 그에 관한 이야기가 좌르르 쏟아 집니다. 그는 커다란 방에 가득한 청소년들을 웃기고 울리고 또 숙연하게 만듭니다. “ 사람들이 나를 보고 팔 다리도 없으면서 무엇이 좋아 그렇게 웃으며 사느냐고 묻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팔도 없고 다리도 없고 그리고 걱정도 없습니다. (no arms, no legs, no worry) 요 닭 발 같은게 있잖아요. 내 인생은 즐겁습니다. 행복 합니다. 나는 당신을 잡아줄 손은 없습니다 그러나 안아줄 따뜻한 가슴은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감사합니다” 그의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집니다. “나는 결혼할수 있을까 아이를 가질 수 있을까 외로움과 실망 때믄에 자살을 생각 하기도 했습니다.”


열 아홉이 되었을때 그는 신앙을 통해 왜 자기가 팔 다리가 없는 몸통만 갖고 태어 났는지 알게 되었답니다. 하나님의 자기를 향한 분명한 목적을 알고 부터 그의 인생은 기쁨과 소망과 희락을 전하는 사람이 되었답니다. 물론 거기까지 오기엔 그의 부모에 사랑과 헌신과 노고가 있었습니다.

당신의 직업이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나는 하나님과 예수님을 전하기 위해 태어난 에반젤리스트” 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팔도없고 다리도 없는나를 그의 일에 사용 하실수 있다면 당연히 당신도 사용 하실수 있습니다 당신이 원하기만 한다면.” 이제 28살인 Nick 은 그렇게 외치면서 세계를 누비며 다닙니다.

오래전 주일 예배를 드릴때 였습니다. 헌금시간에 특별 찬송이 있다는 사회자의 안내가 있자 뒤켠에서 덜그럭 덜그럭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강단을 향해 자매님이 온몸을 흔들며 목발을 짚고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반주에맞춰 찬송을 부릅니다. “만가지 은혜를 받았으니 내평생 슬프나 즐거우나 이몸을 온전히 주님께 바쳐서….” 아마 그날 울지 않은 사람은 찬송을 부르던 그 자매뿐 이었을 겁니다. 나는 내 손과 발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많은걸 생각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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