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크로스 커뮤니티 미션’ 3일간 광야 수양회

2010-09-23 (목) 12:00:00
크게 작게
여름 끝물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 말. 한인 크리스천 봉사자들과 일단의 노숙자들이 ‘광야 수양회’를 열었다. 장소는 메릴랜드 낙스빌 소재 베다니 수양관. 사흘간 진행된 수양회에 참여한 강사와 봉사자들이 27명인 반면 등록자는 13명으로 오히려 적었으니 노숙자 입장에서는 최고(?)의 수양회를 체험한 셈이다.
성경공부나 세미나가 익숙하지 않은 노숙자들이었지만 내용은 여느 수양회와 같았다. 등록과 오리엔테이션으로 시작해 스몰 그룹 모임, 경배와 찬양, 아침 QT, 카운슬링, 그룹 프로젝트...
강사로 정재호 목사(워싱턴제일교회), 심현찬 목사(워싱턴트리니티연구원), 김재덕 목사(서울장로교회 청년담당), 나운주 목사가 참여했고 필라안디옥교회, 워싱턴제일교회, 워싱턴지구촌교회,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주맨선교회 성도들이 한마음이 돼 모든 진행을 도왔다.
광양 수양회를 주최한 ‘크로스 커뮤니티 미션’ 대표 나운주 목사는 “거리의 삶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수양회는 리더를 길러내고 이들이 스스로 삶을 개척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을 뒀다”며 “앞으로 매주 목요일 성경공부 와 기도 모임을 갖기로 하는 등 결실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족한 지원과 열악한 상황 속에서 성경 공부는 워싱턴 DC 내 프랭클린 공원에서 가져야 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말 그대로 ‘광야’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역이니 야외가 문제될 리 없다. 다만 겨울이 돼 해가 짧아지면 어려움이 생기겠지만 그 때 가서 생각할 일.
나 목사는 “추수감사절이 지난 주일인 11월28일 수양회 때 도움을 준 분들을 중심으로 노숙자들과 공원에서 함께 멋지게 파티를 열 계획”이라며 “후원에 관심 있는 분들은 언제든 환영한다”고 말했다.
광야 수양회는 예산 운용도 알뜰했다. 수입 4,655달러에 지출 3,145달러, 잔고는 1,510달러. 나운주 목사의 페이스북(Unchu Na)에 들어가면 관련 사진들을 여러 장 볼 수 있다.
후원 문의 (703)864-0294
나운주 목사
<이병한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