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자들의교회 선교팀, 열흘간 봉사의 땀방울
아이티. 강도 7.0의 지진의 충격이 6개월이 지났어도 그대로 남아있었다. 복구가 된 곳이 드물었고 주요 관공서들이 대부분 무너지면서 공무원들의 피해도 적지 않아 국가 행정마저 마비된 것처럼 보였다. 전세계에서 구호 물자들이 쏟아져 들어왔지만 분배 조차 쉽지 않았다.
인간의 눈으로 볼 때 절망으로 뒤덮여 있는 나라 아이티를 제자들의교회 선교팀이 얼마 전 방문하고 돌아왔다. 교회 설립 후 처음 찾은 선교지 아이티가 엄청난 자연재해로 신음하고 있는 나라라는 점은 우연을 가장한 하나님의 섭리인 듯했다. 그만큼 상황은 절박했다.
치과 사역자 3명을 포함해 총 14명으로 구성된 선교팀의 주 사역은 백삼숙 선교사의 구호 사역 지원. 2002년부터 수도 포르토프랭스 외곽 빈민가인 시티솔레이에서 고아를 돌보는 일로 시작해 현재 아이티 사랑의교회, 사랑의 집, 한글학교 등을 운영하며 섬김의 삶을 살고 있다.
지진이 일어났을 때 다행히 백 선교사의 고아원이 피해가 크지 않아 다른 이재민들의 쉘터로 사용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또 다른 은혜였다. 백 선교사는 지금까지 140여 교회를 돌아다니며 빵, 의약품, 옷 등을 전달했다.
지난 12일부터 21일까지 활동한 선교팀의 사역은 의료, 어린이, 교육에 집중됐다. 이정희 집사는 고아원 아이들에게 한국어 및 영어 찬양, 그리고 율동을 가르쳤고 신학생들에게 키보드 레슨도 해줬다.
치과의사인 김승욱씨가 3일간 치료한 환자는 모두 50명. 잇몸 아래의 뼈까지 상해있을 정도로 주민들의 구강 상태는 좋지 않았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손에 쥐가 나도록 환자를 돌봤다. 그래도 “힘들었지만 보람있었다”는 게 김씨의 고백이다.
윤두희 팀장은 “얽힌 실타래처럼 돌파구가 안보이는 나라이지만 백 선교사와 신학생들이 있어 다행”이라며 “이들이 아이티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길 목사는 “아이티가 산이 많다는 뜻이라는데 이 나라에 산과 같이 큰 영적 거장들이 많이 생겨나길 기도한다”며 백 선교사의 사역에 한인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주길 당부했다.
문의 (703)289-1212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