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민자 비즈니스

2010-07-20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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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ddy는 남자 이름으로 Patrick의 애칭이다. 아일랜드계 남자 이름 중 가장 흔한 이름이 바로 Paddy다. 그래서인지 아일랜드는 Paddy’s land로 불리기도 한다.

Paddy란 이름을 가리키는 이 단어는 미국의 속어로 경찰관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 연장에서 탄생한 게 경찰차를 의미하는 Paddy wagon이란 속어다.

그 유래는 이렇다고 한다. 아일랜드계 이민이 대거 몰려왔다. 이 새 이민그룹에게 안정되고 또 좋은 보수에 어느 정도 사회적 신분도 보장되는 직장은 문이 열려 있지 않았다. 그림의 떡이었던 격이다.


예외 직종이 있었다. 경찰관이었다. 자연 새 이민그룹인 아일랜드계의 경찰진출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아일랜드계 남자 중 가장 흔한 이름인 Patrick, 다시 말해 Paddy란 이름의 경찰관이 많아지게 되면서 Paddy는 보통명사화 돼 경관을 지칭하는 속어가 된 것이다. 이 스토리는 이민으로 이루어진 나라 미국사회의 뒤안길을 이해하는 데 한 주요 모티브를 제공한다.

한 이민그룹이 미국 땅에 도착한다. 그러나 돈벌이가 꽤 되는 일, 안전하고, 깨끗한 비즈니스는 그들의 차지가 되기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먼저 온 이민그룹들이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 이민그룹에게 돌아가는 일은 어렵고, 지저분하고, 위험한 일들이다. 생존을 위해 새 이민그룹은 그런 업종에 몰려 일하면서도 도약에의 꿈을 버리지 않는다. 주류사회가 잘 거들떠 보지 않는 곳에서 그들은 새로 기업을 일구어 나가는 것이다.

그 비즈니스는 ‘주변기업’(Marginal Industry)이라고 불린다. 이 주변기업은 억척성이 특징이다. 하루 16시간의 노동이 보통이다. 주 7일 오픈도 예사다.

이 같은 억척성, 강인한 생명력을 바탕으로 시작된 주변기업이 미국의 주류사회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인 비즈니스로 성장한다. 유대계가 손 댄 비즈니스에서 특히 많이 발견된다.

기성복 대량생산 의류산업, 영화산업 등이 그 경우다. 이 업종은 초창기에는 미국의 주류사회가 쳐다보지도 않던 비즈니스였다.

이민자들의 기업정신이 쇠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민자 연구 센터(CIS)발표에 따르면 자영업 종사 이민자들은 11% 정도로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한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10년 전 한인 자영업 종사율은 32.9%를 보였다. 그러던 것이 28% 대로 떨어진 것이다.

한 가지 위안은 10년 전이나 최근이나 한인 자영업 종사율은 이민 그룹 중 계속해 톱을 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한인 자영업 종사율은 28.1%로 중국계의 12.9%와 큰 대조를 이룬다.

한인업체들이 이민비즈니스의 한계를 극복하고 주류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날은 언제쯤 일까. 불황이 오히려 주변기업의 비약의 기회가 된 경우가 적지 않아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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