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익투스 선교봉사 프로그램

2010-07-16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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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 오지에 피어오른 희망

워싱턴 지역 한인 학생들이 지난 달 21일부터 29일까지 8박9일간의 선교 여행을 멕시코 떼낭고로 다녀왔다. 떼낭고는 선교봉사팀이 베이스 캠프로 머물렀던 치아파스 소재 익투스교육센터에서 차로 두 시간을 더 달려야 하는 오지 마을이다.
최윤아(토마스 우튼 12), 손민훈(로렌스빌 12), 데이빗 손(터프트 10), 허은강(로사팍 7), 허은별(벌멘트 5), 여수경(셔우드 10), 여동현(셔우드 9), 여지현(옴니 3), 이화정(영남이공대학 간호과 3). 어린이부터 대학생에 이르는 9명의 학생들은 허재범 전도사(세컨드침례교회) 등 장년 봉사자들의 인솔 아래 다양한 봉사 활동을 벌이며 섬김의 정신을 실천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원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너무 많았지만 이번 선교팀이 주력한 프로젝트는 부엌 개량 사업. 정사각형의 단순한 형태의 부뚜막에서 피어나는 연기와 불길로 마을 여성들과 아이들의 건강은 말이 아니었다. 눈 관련 질병이 많았고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르기도 했다.
재료는 붉은 벽돌과 시멘트, 모래, 구멍 뚫린 철판, 굴뚝으로 쓰일 연통 등. 현대 문명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것조차 조악한 시설에 지나지 않지만 몸에 해로운 연기를 바깥으로 빼낼 수 있는 부뚜막은 원주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는 장치로 충분했다. 치수를 재고, 시멘트를 섞어 바르고, 벽돌을 쌓고 철판을 얹고, 연통을 연결하고... 하루 이틀 지나면서 학생들의 솜씨는 더 좋아졌고 처음 굳은 얼굴로 학생들을 맞았던 원주민들의 얼굴도 밝아지기 시작했다. 부엌 사역을 전담했던 최윤아 양과 손민훈 군은 “몇 십년간 피워온 연기로 새까매진 벽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며 “아주머니들이 앞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요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떼낭고에 사흘간 머무는 동안 부엌 개량 사업 외에도 의료 봉사, 티셔츠 나눠주기, 사진 찍어주기 등 학생들의 봉사활동은 다양했다. 다만 모든 마을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익투스교육센터로 돌아가는 버스에 오르는 선교팀을 해맑은 웃음으로 배웅하는 아이들의 얼굴들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허재범 전도사는 “청소년들이 선교 현장에서 현지인들을 섬기며 얻는 경험들은 무엇보다 소중한 자산”이라며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문의 (301) 370-5033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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