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군 출신후보 대망론

2010-07-13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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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전천후 선거 시스템의 나라다. 매 4년마다 대통령선거가 치러진다. 대선이 끝났다고 정치권은 손을 놓을 수 없다. 곧바로 열릴 중간선거에 대비해야 한다. 중간선거를 통해서는 대권의 향방이 점쳐진다. 그래서 나오는 이야기다.

아무리 보아도 인물이 없다. 중간선거의 해인 올해 공화당에서 나오는 푸념이다. 앞으로 중간선거까지는 4개월이 채 못 남았다. 올 중간선거의 전망은 공화당의 입장에서는 쾌청이다. 하원은 물론이고 상원 선거에서도 상당한 선전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11월 선거가 끝난 이후다. 그 때부터는 사실상 대선모드로 바뀐다. 그런데 새로운 대권 형 인물의 등장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이것이 공화당이 맞은 고민인 것이다.


계속되고 있는 경제난과 함께 오바마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중간선거의 흐름은 확실히 공화당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인물난으로 그 동력을 잃지 않을까 하는 것이 공화당이 보이고 있는 우려다.

현재 지명도에 있어 앞장을 달리고 있는 공화당의 대권형 인사는 새라 페일린 전 부통령후보,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정도다. 거기다가 팀 플렌티 미네소타 주지사가 명함을 디밀고 있다.

공화당 내에서는 모두가 나름대로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전국구 인물’로는 어딘가 함량이 미달되는 느낌이다. 페일린은 이 공화당 대권 인사들 중 가장 뜨거운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그러나 자질에서 2%이상 모자라 보인다.

롬니나 깅리치 모두 신선한 이미지가 없다. 신선도에 있어서는 폴렌티가 좋은 점수를 받고 있지만 카리스마가 없다. 깅리치의 경우 대중적 지지기반은 상당하다. 그러나 두 번이나 이혼을 했다. 그 가운데 섹스 스캔들이 터져 나와 이는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다.

하나 같이 본선경쟁력에 있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정황에서 공화당 일각에서 일고 있는 게 군 출신 대통령후보 추대움직임이다. 그 0순위 인물은 데이빗 페트리어스다.

패색이 짙어가던 이라크의 전황을 뒤바꾸었다. 그런 그의 지도력을 공화당 킹메이커들은 눈 여겨 보았던 것이다. 그리고 2차 대전의 영웅 아이젠하워의 이미지를 이 4성장군에게 기대한 것이다.

페트리어스 대선후보 추대는 과연 성사될까. 그 전망은 상당히 불투명하다. 본인은 정치적 야망이 없다고 고사한다. 그러면서도 그의 행보는 상당히 정치적이어서다. 네오콘의 본산인 아메리칸 인스티튜트의 어빙 크리스톨 상 수상을 받아들인 것이 그 한 예다.

거기다가 하나 더.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전망은 그렇다고 치고, 이 군 출신 후보 대망론은 무엇인가 한 가지를 이야기해주고 있는 것 같다. 정말이지 미국은 인물난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로마가 쇠퇴기에 접어들면서 정치지도자 부재로 허덕였던 것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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