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청소년에도 유혹
커뮤니티서 예방 나서야
“이제는 갱 가입연령이 10세까지 낮아졌습니다. 한인도 예외가 아니죠”
부에나팍 경찰국 갱 수사과 제임스 우(31) 수사관은 각 학교·교회 등을 돌아다니며 갱예방 강연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갱 가입연령이 예전에는 고교생 위주였으나 현재는 초등학교 4학년까지 낮아졌기 때문이다. 한인 학생들도 예외가 아니다.
우 수사관은 “한인 아동들도 이제는 갱문화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다”며 “한인 커뮤니티가 모두 나서 이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 위해서는 학교, 학부모, 교회, 커뮤니티 단체, 비즈니스들이 모두 협력해 이를 펼쳐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수사관에 따르면 부에나팍에는 라티노 갱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한 갱은 단원만도 350명에 이르고 연령대도 10대에서 50대까지이다. 아시안 갱들은 주로 풀러튼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우 수사관은 “예전 같으면 갱간의 영토전쟁, 다른 인종과의 국지전이 많이 벌어졌으나 요즘은 갱 자체 범죄활동이 주를 이룬다”며 “그러나 범죄양상은 예전보다 더 극렬해졌다. 요즘은 총기사용이 예전보다 더 잦아져 생명을 앗아가는 일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우 수사관은 “한인 비즈니스들의 신고정신이 중요하다”며 “대수롭지 않은 범죄라도 갱관련 가능성이 많다. 특히 수상한 자들의 행동이 있으면 즉각 신고해 범죄를 사전에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렌지카운티 검찰, 각 커뮤니티 서비스 단체, 학교들과 협력 현재 ‘그립’(GRIP·Gang Reduction Intervention Partnership) 홍보활동에 한창이다. 우 수사관은 “갱조직은 주로 학교에서 심지가 약한 학생들을 타겟으로 갱단원 확보에 나선다”며 “약한 학생들은 자신이 관심 및 애정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다는 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알리고 계몽하는 일을 현재 하고 있다”고 말했다.
10세 미국으로 이민 온 그는 오렌지카운티에서 자랐으며 풀러튼 칼리지 범죄학과-풀러튼 경찰 아카데미를 거쳐 지난 2005년부터 부에나팍 경찰로 근무하고 있다.
어린 시절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가 갱범죄로 인해 목숨을 잃은 아픈 경험이 있다는 그는 “갱범죄로 인해 많은 청소년들이 잘못된 길로 가는 모습이 가슴 아프기만 하다”며 “평소 착하던 아이들이 한번 잘못된 길로 들어서 변한 모습을 보게 된다. 한번 들어가면 다시 빠져 나오기 힘든 것이 갱활동이다. 철저히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휘 기자>
부에나팍 경찰국 갱수사관에 근무하고 있는 제임스 우 수사관이 부에나팍, 풀러튼 지역의 갱활동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