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나뭇가지의 흔들림에 땀을 식히며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를 자장가 삼고 땅의 기온을 온 몸에 받으며 자연을 즐기는 캠프… 모닥불에 감자와 옥수수를 구워 먹으며 오순도순 얘기를 나누고 있으면 어느새 수많은 별들이 어두운 하늘을 채우며 반짝인다. 캘리포니아 사는 즐거움 중 하나가 바로 캠핑이다. 캘리포니아는 아름답고 시설도 훌륭한 수준 높은 캠핑장이 풍부한 ‘캠핑 천국’으로 LA 인근에만 수백개, 주 전역에는 2,500여개의 크고 작은 캠프장이 있다. 캠핑은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의 경우 여러 가지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여행으로 아이들과 대자연을 만끽하면서 절경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특히 요즘 같은 불황에는 저렴한 예산으로 휴가철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는 점에서 캠핑은 매우 매력적인 여행 방법이다. 캠핑 여행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캘리포니아의 주요 캠핑장들을 소개하고 캠핑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모아본다.
인터넷·전문점 통해 정보 수집
예약 전 선택사항 미리 정리를
■캠핑장 선택 방법
캘리포니아의 캠핑장들은 크게 3가지로 나눠진다. 화장실과 샤워장 등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바비큐 시설도 완벽한 국립공원이나 주립공원의 유명 캠핑장과 시설은 부족하지만 인파가 몰리지 않고 대부분 입장료가 없으며 긴 시간의 하이킹 등으로 도달할 수 있는 깊은 산악지역의 캠핑장이 있다. 마지막으로 RV 팍을 겸한 사설 캠핑장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가족 캠핑의 경우 대부분의 시설이 좋은 국립공원이나 주립공원 내의 캠핑장을 찾게 되는데, 캠핑장을 고를 때는 주변 환경과 가격 외에도 집에서 캠핑장까지의 거리, 어린이들이 놀기에도 적합한 곳인지 등을 미리 알아봐야 한다.
바닷가 근처 캠핑장이라면 수영은 물론 낚시나 뱃놀이 가능한지 등을 알아보고 바닷물에 수영을 하고 바로 샤워장에서 몸을 씻을 수 있는지도 조사한다.
이밖에도 포장도로에서 가까운 곳인지, 캠핑장에서 모닥불을 피울 수 있는지, 인근 상점이나 상수도 시설, 피크닉 장소 등도 챙겨본다.
단체 야영이 허락되는지, 예약이 가능한지 선착순으로 야영 장소를 배정하는지 등을 미리 점검해야 한다.
캠프장 예약이 성사됐으면 캠프장 인근의 즐길 거리를 찾아본다. 캠프장 안에서 시간을 보내도 되지만 인근의 유명 식당을 찾아가 보거나 명소를 방문하면 좋다. 또 캠프장 인근의 즐길 거리를 찾아 스케줄을 짜면 더 알찬 캠프를 보낼 수 있다.
단 메뉴는 간단하게 정한다. 요리를 편하게 할 수 없으며 괜히 먹는 것만 신경 쓰면 불편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캠프 인근에 식당이 없는 경우를 빼고서는 한끼쯤은 그 지역에서 유명한 식당을 찾는 것도 색다른 낭만이 된다.
캠핑장 정보는 이미 가 봤던 사람들에게 물어볼 수도 있지만 인터넷이나 책자를 통해 간편하게 얻을 수 있다. 서점이나 운동/캠핑용구 전문점에 가면 수많은 캠핑 책자를 접할 수 있는데 특히 ‘캘리포니아 캠핑 그라운드’(California Camping Ground)는 캘리포니아주 내 2,000여개의 캠핑장을 지도와 함께 소개하는 유명한 가이드북이다.
■캠핑장 예약 방법
여름 휴가철에는 일단 이름난 관광지의 캠핑장들은 항상 만원이므로 사전 예약이 필수적이다. 이미 요세미티 국립공원 등 유명한 캠핑장들은 예약이 만료된 상태다.
전화를 걸기 전에 캠핑장(이름, 스펠링, 위치)과 도착 시기 그리고 캠프에 참가하는 인원수를 결정한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우왕좌왕 전화를 하면 예약은 못하고 시간만 낭비하는 경우가 있다.
유명 캠핑장은 4~5개월 전부터 예약해야 하지만 선착순(first-come first-serve)으로 입장시키는 곳도 꽤 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경우 대부분의 캠핑장에서 예약을 받지만 일부 캠핑장은 선착순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예약을 하지 못했어도 이들 선착순 캠핑장 입장에 도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일단 예약에 실패해도 실망하지 말고 자주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해 ‘예약취소’가 있는지를 알아보아야 한다. 2~3일을 앞두고 갑자기 사이트가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약을 할 경우 될 수 있으면 주말과 연휴는 피하고 일정도 4박 이내로 잡는 것이 사이트를 구하는데 도움이 된다.
전화로 예약을 할 때는 메인 빌리지나 방문객 센터 인근에서 사이트를 찾을 것인지 아니면 메인 오피스에서 떨어진 외진 곳에서 사이트를 찾을 것인지 등 장소를 미리 정하고 날짜와 인원수 등을 철저히 준비하고 전화를 건다.
▶각종 캠핑 장소·정보 웹사이트
·LA공원국: www.laparks.org(사이트에서 Camp Section 검색)
·캘리포니아 주립공원: www. parks.ca.gov, (916)653-6995
·내셔널 레크리에이션 원스톱 예약 서비스: www.recreation.gov, (877)444-6777
·국립공원: www.nps.gov
·벤추라 카운티 공원국(Ventura County Parks Department): www.ventura.org/gsa/parks
·캠핑 예약: reserveamerica.com
■사설 캠핑장
국립·주립공원 내의 캠핑장을 예약하지 못할 경우에는 사설 캠핑장인 코아(KOA)를 이용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에만도 50여개의 코아 캠핑장이 있는데 가격은 1박에 30~40달러 선으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샤워와 부대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일부 코아 캠핑장에는 60~70달러 정도에 렌트할 수 있는 캐빈도 있다. 대부분의 코아 캠핑장은 도심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절경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코아에 대한 문의는 (800)562-3403이나 인터넷(www.koa.com)에 접속하면 된다.
캘리포니아는 아름답고 시설이 훌륭한 수준 높은 캠핑장이 곳곳에 산재한 ‘캠핑 천국’이다.
캠핑장에서 모닥불에 바비큐를 구우며 오순도순 얘기를 나누면 어느새 수많은 별들이 어두운 하늘을 채우며 반짝 인다.
백사장·울창한 숲 “떠나길 잘했어”
캘리포니아 유명 가족 캠핑장
가주 내 2,500여개 시설 ‘캠핑천국’
베이스캠프 떠나 인근 명소 탐방도
▲엘 캐피탄(El Capitan)
백사장에서 불과 10여야드 떨어진 곳에 캠핑 사이트가 우거진 고목나무 숲에 숨어 있듯이 조성되어 있는 남가주 최고 인기의 캠핑장 중 하나이다. 텐트를 치고 누우면 주변의 울창한 나무들로 인해 깊은 숲 속에 들어선 것 같은데 파도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려오는 게 이 곳이 바다인지 산인지 분간이 안 되는 묘한 기분에 빠지게 된다.
샌타바바라에서 101번의 타고 북쪽으로 17마일 지점에 있다.
•문의: (805)968-1033
▲쿠야마카 랜초(Cuyamaca Rancho)
클리블랜드 국유림에 있는 샌디에고 카운티 최고의 캠핑 그라운드 중 하나인 이 공원은 해발 약 5,400피트의 높이의 두메산골에 자리를 잡고 있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이 들어찬 고목과 주변의 울창한 숲, 그리고 100여개의 완벽한 캠핑 사이트가 이 곳의 자랑이다.
•주소: 13652 Highway 79 Julian,
CA 92036
•문의: (760)765-3020
www.cuyamaca.us
▲샌타크루즈 아일랜드 (Santa Cruz Island)
남가주 해안가 채널 아일랜드 국립공원 중 하나로 주변경치가 기가 막히게 아름답다. 섬의 길이가 25마일이나 되고 폭이 5마일이며 섬 한가운데는 해발 2,434피트나 되는 꽤 높은 산이 치솟아 있다.
일년 내내 캠핑이 가능하며 캠핑장에 연결되어 있는 등산로를 따라 나서면 두루두루 섬의 경치를 모두 구경할 수 있다. 벤추라 항에서 섬까지 가는 배는 아일랜드 패커(Island Packer, 805-642-1393)라는 선박을 이용해 섬에 도달한다.
•문의: (805)658-5730
▲샌클레멘티(San Clemente)
아름드리 해송들이 해변 절벽 위로 조성된 캠핑장을 장악하고 있는데 나무 그늘아래 텐트를 치면 몸이 편안해지면서 즐거운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주변에는 바비큐 시설이나 화장실, 피크닉 그라운드 등이 완벽하게 되어 있어 캠핑을 하지 않아도 하루 정도 가족과 지내기 좋은 장소다. 캠핑장 발밑에 있는 비치는 1마일 정도의 긴 백사장을 갖고 있는 아름다운 바닷가. 다른 바닷가와는 달리 나무들이 우거져 있어 해변과 숲속의 경치를 함께 맛볼 수 있다.
•문의: (949)492-3156
멋진 바다의 절경과 함께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샌클레멘티 주립공원.
▲인디펜던스 어니언 밸리 (Independence Onion Hills)
모하비 사막을 지나 시작되는 이스턴 시에라의 초입 도시 중 하나이다. 반경이 겨우 1마일밖에 안 되는 작은 도시지만 이곳은 캘리포니아의 알아주는 아웃도어 관광지로 낚시 하이킹 암벽 등반 등 각종 레크리에이션이 풍부한 곳이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레포츠라면 역시 캠핑이다.
시내에서 어니언 밸리 로드(Onion Valley Rd.)를 따라 12마일 정도를 산 속으로 올라가면 길이 끝나는 지점에 차를 세우고 2마일 정도 하이킹을 하면 거울같이 맑고 잔잔한 물의 호수를 만난다.
호수 인근에 텐트를 치고 가져간 송어 낚시도구로 송어를 잡아 찌개를 만들면서 멀리서 들리는 계곡의 물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바로 여기가 지상낙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문의: (760)873-2400, (877)444-
6777, thesierraweb.com
캠핑은 가족과 함께 저렴한 가격으로 떠날 수 있는 여름 휴가철 여행 방법이다.
<백두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