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 홍려봉(한의학 박사)

2010-06-01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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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기적

알람 소리가 울린다. 아.. 그냥 자고 싶은데.. 오늘따라 몸이 너무 무겁다. 간신히 눈을 뜨고 양치질을 하니 그나마 치약 향이 입안 가득 퍼져 상쾌함을 느낀다. 차에 시동을 걸고 도로를 향한다. 새벽녘 이른 시간이지만 이미 하늘은 푸른빛을 띠고 있었고, 귀엽게 살짝 떠오른 해 주변은 구름이 붉은 빛으로 흩어져있다. 아름답다. 힘들어도 일어나기를 잘했다. 행복해진 마음으로 오늘도 일어난 작은 기적에 감사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우리는 모두 단 한번 태어나고 한번 죽는다. 잠이 들었다가 밤 사이에 영원히 일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숨쉴 수 있는 것도 하나의 기적처럼 느껴진다. 갑자기 아침마다 눈 뜨고 숨쉴 수 있는 것이 그저 감사하기만 하다.

이른 시간이지만 도로에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적지 않은 차량이 달린다. 같은 하늘 아래 우리는 혼자가 아닌 모두 함께 더불어 살고 있다. 나는 부족한 게 많은 사람이라 여러 사람들로 도움을 많이 받으며 살아왔다. 그래서 나도 다른 분들에게 기쁨으로 도움을 주기를 좋아한다. 도움 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이렇게 말하곤 한다. "저도 많은 도움을 받으며 살고 있어요. 다른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될 때 기쁨으로 그분들을 도와 주세요"


도움은 무엇보다 서로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마음을 주고 받으며 우리는 서로 사랑하며 더불어 사는 삶을 살수 있고, 그 안에서 작은 행복들을 느낄 수 있다. 우리의 작은 미소, 친절들이 절망 속에 살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 우리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우리의 환한 미소가, 우리의 마음이 담긴 편지나 작은 선물이 감사하게도 다른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 우리가 누군가의 상한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다면, 절망 가운데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슬픔마음에 기쁨을 줄 수 있다면 우리는 작은 기적을 만드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이유는 나만이 아닌 우리 모두 함께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일 것이다.

사랑하며 더불어 사는 삶, 함께 행복해지는 삶, 서로에게 빛과 같이 소망과 기쁨이 되어 주는 삶, 그렇게 작은 기적들이 연속되는 아름다운 삶을 꿈꾸어 본다. 싱그러운 아침 공기를 맡으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어느 덧 태양이 푸르른 하늘 위에 높이 떠올라 밟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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