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찔레꽃 붉게 피는

2010-05-22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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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학철 애난데일, VA

햇 뻐구기 울고
진달래, 앵두꽃 복사꽃이 흐드러진
잊을 수 없는 고향 봄날이
황토색 아지랑이로 피어 오른다.
머나먼 고향에
또 다른 내가 있어
난데 없이 내 입 안에서
이런 노래가 나올까.
찔레꽃 붉게 피는...

봄이 익으면
그 어딘가에서
한 없는 그리움에 삭아드는
또 다른 내가 있듯이
차라리 저 남쪽 갯가
어디로 흘러가
탁배기로 취해
서러운 사랑 이야기 나누며
물어린 눈으로 자주 고름 풀어주고 싶은
환장한 환장한 봄날이다.
찔레꽃 붉게 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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