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 송정숙(가정법 전문 변호사)

2010-05-03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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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는 것이 힘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 아마 초등학교 때부터 듣던 소리일 것이다. 그러나 의미가 담긴 말로서 내 마음에 와 닿을 때까지는 수십년의 시간이 걸렸다. 증거법 교수님을 통해서이다. 교수님은 거의 매 수업마다 이 말씀을 하셨다. 다른 의미로 이 말씀을 반복하셨지만 공부에 헤메고 있는 나에게는 단지 열심히 공부하라는 소리로만 들렸다. 늘 준비되지 않은 채 수업에 들어가 한없이 내 자신이 초라하게 여겨지다, 어쩌다 한 두 번 만반의 준비를 하고 들어 간 수업에서 느꼈던 그 당당함이란.

가정법 변호사로 이제는 내가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을 많은 분들에게 한다. 가정법 사건은 그 내용상 사건 존재 자체로만도 버거운 일인데, 많은 분들이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면서, 한국법 그리고 타주법에 대한 단편적이고 혼합적 지식으로 사건을 더 악화시키고 근거없는 걱정을 하는 실수를 범한다.

또한 사건과 관련된 권리 의무관계를 이해함이 없이 법원서류작성 서비스 기관에만 의지함으로 사건을 처리할 수 없게 되는 경우도 많다. 법원은 본인소송 홍수라는 현실에 대처하기 위해 여러 장치를 마련해왔으나 , 전문 변호사의 도움없이는 외양상 쉽게 보이는 소송의 벽을 일반인이 넘기는 너무나 힘들다. 매월 가정법 교실을 열고있는 이유중의 하나도 바로 이러한 배경에서이다.


아는 것은 무지의 멍에로부터 자유케 할 뿐 아니라 우리를 번영하게 한다. 얼마전 신문에서 윤증현 장관이 G 20 의장국으로 직무를 수행함에 지식의 부족함을 한탄하는 기사를 읽었다. 반기문 유엔 총장이나 윤증현장관은 국제무대가 활동지라면, 미국에 거주하는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가 활동지일 것이다. 미국에 사는 한국인으로, 한국계 미국인으로 번영해야하지 않는가?

동네 중국인, 월남인 친구가 한국 드라마, 가수 등 한국문화에 대해 얘기할
때 난 그들의 문화에 대해 얘기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 다른 민족과 그들의 문화에 대해 배우기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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